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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Feb 27. 2023

크리에이터 산업의 무한 확장

기계가 노동 대체하는 미래에
인간의 일이 될 '크리에이터'
한국은 선도국가 중 하나
독립 산업으로 분류하고
체계적 육성 나설 때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GPT' 열풍에서 보듯이 우리가 의존하는 미래의 창은 기술이다. 그런데 기술 발전으로 우리의 일과 삶이 본질적으로 변하는 분야는 정작 따로 있다. 미래학자들이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일로 주목한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 단어의 역사가 기술 발전의 역사다. 크리에이터는 현재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창작자를 의미한다. 유튜브가 태어난 2005년 이전에는 크리에이터의 뜻이 달랐다. 예술가, 발명가 등 뭔가를 새롭게 만드는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였다. 크리에이터의 의미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극소수의 일에서 전 세계 청소년이 선망하는 일로 변한 것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거대 산업이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규모를 크리에이터 수 기준으로 5000만명, 크리에이터 플랫폼 산업의 매출 기준으로 1000억달러로 추정했다.


한국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선도하는 나라다. 한국 기업이 웹툰, 웹소설 등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는 콘텐츠 플랫폼을 개척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유튜브 통계분석 전문업체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1인당 수익 창출 채널 기준으로 유튜브 채널이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플랫폼과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다른 산업도 크리에이터 산업에 편입된다. 최근 편입 사례가 온라인 셀러와 오프라인 크리에이터다. 플랫폼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온라인 셀러는 라이브커머스 등 판매 촉진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오프라인 크리에이터도 새롭게 부상하는 크리에이터 산업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온라인 셀러가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오프라인 크리에이터는 오프라인에서 공간, 인테리어, 행사, 전시, 굿즈 등의 콘텐츠를 만든다.


오프라인 로컬 크리에이터의 위력은 상권 판도에서 체감할 수 있다. 성수동, 한남동 등 최근 사람과 돈을 모으는 상권은 예외 없이 오프라인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한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산업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유튜브,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은 국가별 채널과 크리에이터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네이버가 공개하는 통계는 전체 크리에이터 수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의 크리에이터가 웹툰, 웹소설, 제페토, 블로그 등 네이버 창작자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온라인 셀러와 오프라인 크리에이터 규모도 네이버 통계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추정할 수 있다. 2022년 6월 현재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51만명, 매장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관리하는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한 사업자는 217만명에 이른다. 이 두 그룹을 합한 수치는 268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0%에 달한다.


정부도 이제 창조산업, 지역산업을 주도하는 크리에이터 산업을 독립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시급한 일은 실태 조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크리에이터 활동에 참여하고,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이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분류도 중요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온라인 셀러, 오프라인 크리에이터를 하나의 산업으로 묶을지 개별적으로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


크리에이터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문화적 콘텐츠가 늘어나고 다양해지면서 이를 공급하는 창작자도 예술인에서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크리에이터로 대우하고 그에 상응하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출처: https://naver.me/5Cp8fSSn

사진: UnsplashSebastian Pandel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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