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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Oct 03. 2023

도심 리조트로 각인된 치앙마이

여행 에세이를 다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신문 칼럼같은 글보다는 에세이가 로컬의 발견을 더 매력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여행지는 로컬이 강한 도시입니다.


개도국에서 로컬 도시하면 치앙마이아닐까요? 2018년 가족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방문 직후 후기를 작성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도심 리조트 컨셉입니다. 제가 머무른 호텔이 도심 안의 풀빌라 호텔이었습니다. 도시 중심부지만 휴양지에서 머무는 것 같았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도심 리조트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이 다른 글로벌 대도시보다 자연 자원이 풍부해서요. 치앙마이 방문 후 북한산 입구마을에 도심 리조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신세계의 파라스파라 호텔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9월 4일  

Chiang Mai local brands? 치앙마이 로컬씬? 이 달 중순 처음으로 치앙마이를 방문합니다. 문화예술과 창조산업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로컬씬이 궁금합니다. 패션, 가구, 식품 등 생활산업 분야에서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많을 것 같은데요. 지역을 재생하는 크리에이터도 만나고 싶고요. 좋은 정보 부탁합니다.




2018년 9월 16일  

영혼을 찾아서. 나에게 도시의 영혼이란 자립심과 차별성입니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중심 도시를 유난히 견제하는 지역 도시는 아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분리주의 도시입니다. 어쩌다 보니 한나라에 살게 됐지만, 종교, 언어, 역사, 인종의 이유로 독립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도시. 스페인 바스크, 카탈로니아,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 캐나다 퀘벡, 벨기에 플란더스, 미국에서 굳이 찾자면 텍사스입니다. 2. 고도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였던 도시가 대체로 자부심과 독립심이 강합니다. 일본 교토 나라, 중국 항주, 한국에서는 개성, 경주, 부여, 공주가 떠오릅니다. 3. 소외 도시입니다. 역사적으로 차별받은 도시입니다. 한국에서는 평안도, 전라도, 함경도, 일본 도호쿠가 그런 도시입니다. 서구 기독교는 주로 이런 지역에서 선교를 활발히 했습니다. 4. 문화 도시입니다. 한국에서도 예향 자부심이 강한 광주, 전주, 안동이 독특한 생활 문화를 자랑합니다. 제가 팔로우하는 세계 20개 창조도시 중 유일하게 개도국 도시인 치앙마이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아침 산책에서 눈에 딱 들어오는 건물 하나.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Chiang Mai. 검색하니 태국의 기독교 인구는 1 퍼센트, 그런데 치앙마이가 속한 북부는 15 퍼센트라고 합니다. 치앙마이는 13-17세기 태국 땅에 세워진 인도화된 왕국 란나의 수도였습니다. 란나 지역이 시암 왕국에 완전히 복속된 해는 1920년으로 오랜 된 일이 아닙니다. 현재 분리주의 운동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야 하지만, 영혼 있는 도시 조건 2, 3, 4번은 확실하게 만족합니다. 그렇다면 치앙마이에 기독교가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지역 에너지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치앙마이가 통과해야 하는 테스트는 간단합니다.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지역 문화가 Expat 문화인가, Local 문화인가?



2018년 9월 20일  

Humans of Chiang Mai. 사진 정리하다 보니 치앙마이에선 사람 사진을 많이 찍었네요. 컬이 강한 도시의 사람은 뭔가 다르게 보였나 봅니다^^








2018년 9월 21일  

Brands of Chiang Mai. You can spend days here without setting foot on any international chain store. A true glo-local city: 1. Ristr8to, coffee, 2. Graph, coffee, 3. Gallery Seescape, 4. Rimping Village Hotel, 5. The Booksmoth, bookstore, 6. David's Kitchen, French food, 7. Ginger, lifestyle shop, 8. Tong Tem Toh, modern Thai food, 9. Herb Basics, herb shop, 10. Love at First Bite, cafe.



2021년 8월 27일  

살짝 치앙마이? 저활용된 문화자원 보유 지역이 로컬 브랜드 육성의 최적지라면 아직도 물은 한국에서 최고라는 조선 왕가의 휴양지 온양온천만 한 곳이 있을까요? 산 부시장님 계시는데 이리 했어요. 온양 구도심에 치앙마이 스타일 도심 리조트 단지 조성하시라. 그래서인지 강연 후 찾은 온양관광호텔이 치앙마이 풀빌라같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간간이 비가 오는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 것 같습니다. 텔 재개발 어렵겠네요. 문화재로 보호해야 하는 행궁 터에 자리 잡아서요. 혹시 어린 시절 즐겨 먹던 온천정식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찾은 아리랑식당의 우렁된장찌개입니다. 고향에 온 것 같네요.



2021년 10월 23일  

알파인 빌리지의 귀환. 페친 신지혜 상무님의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계곡 입구에 도심 리조트가 오픈했다는군요. 다음 과제는 아웃도어 브랜드 생태계입니다. 강북구청장님, 빨리 '로컬 브랜드 촉진 지구' 지정 신청해 주세요. 파트, 신도시 열풍에 동네 다움을 잊어버린 서울, 서울 강북 지역의 많은 동네가 외국의 알파인 빌리지로 재생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 평창동 기억나시죠? 친구들이 예술가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데요, 1990년대 평창동이 그대로 있었으면 마을 만들기가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들 잊었지만 평창동 북악터널 입구에 산악 호텔 분위기의 호텔이 두 개 있었습니다. 올림피아호텔과 북악파크호텔요. 당시 평창동엔 가든, 회관 형태의 갈빗집이 많았고요. 지금보단 훨씬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동네였다 생각합니다. 구파발, 구기동, 평창동, 정릉, 우이동, 도봉동 모두 국립공원을 품은 리조트 동네로 재탄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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