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by 골목길 경제학자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 속 지역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영화와 지역은 ‘고양이를 부탁해’와 인천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은 하나의 지역이 아닙니다. 마치 수도권이 한 지역인 마냥 수도권-비수도권 이분법으로 비수도권을 선동하는 것은 지역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킵니다. 비수도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소외지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요.


어디가 소외지역이냐고요? 서울 아닌 모든 수도권 지역이 일정 수준의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보면 됩니다. 많은 사람이 서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인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체성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경기도와 달리 인천은 정체성이 뚜렷합니다. 연예인 중에서도 인천 출신이 유독 지역 부심을 강하게 표현한다고 하네요.


인천을 오가며 그 이유를 추측해 본 적이 있습니다. 동인천-용산 특급이 너무 불편해서요. 시간표 찾는데 고생해 철도청이 왜 인천을 KTX 네트워크에서 제외했는지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하니 원망할 일이 아닙니다. 인천이 교통 불편한 탓에 정체성을 유지하고 원도심을 지키는 것 아닐까요? 더 불편한 강화도가 대한민국 지역 정체성의 탑을 달리듯이요.


인천 원도심 가보시죠. 개항장, 신포동, 개항로에서 국제도시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잘만 관리하면 서울을 '촌스럽게 한국적인 도시'로 구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인천 청년이 서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습니다. 절대다수가 서울을 선망합니다. 인천에 대한 인천 청년의 애완을 담은 영화가 2001년작 인천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입니다.


한 문단 감사평입니다.


스무 살 여주인공 5명 중 결국 인천에서 편안한 사람은 화교 온조와 비류뿐이다. 한국인 태희와 지영은 외국으로 떠나고, 서울로 먼저 간 혜주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남는다. 마지막 씬에서 인천 친구 찬용에게 기대는 모습이 인천 복귀를 의미하지 않는다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질문해야 한다. 지역은 오로지 외지인과 외국인만이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인가?


영화를 보면서 기록한 단어입니다. 1990년대 인천과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 되는, 별도로 에세이를 써야 할 주제들입니다.


클럽369/록카페/핸드폰/문자메시지/티티/고양이/텍스타일디자인/지하상가셔터/증권사/맥반석/선원모집/외국인선원/외국인과놀다/공돌이와놀다/국제여객터미널/보따리장사/거지/제물포지하상가/칼/서울특별시민/돼지갈비와새우젖/산에가지마/경리직신원보증/신공항/북성동/북성포구/담배/워킹홀리데이/소프트렌즈/성형/칫솔세트/토니로마스/옹진농협/찐만두/커피심부름/뇌성마비시인/장화신은고양이/마녀놀이/테크노/동인천역/인천여상/북성동판자촌/굴과조개가공/북성동고가도로와철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참 좋은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