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by 골목길 경제학자

전원일기


/한국인의 지역관에 가장 영향을 미친 드라마입니다. 오늘은 지역발전 정책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원일기의 파급효과를 집어봅니다.


로컬을 소비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향토, 문화재, 리조트, 자연이 기성세대 문화라면, 생태, 생활, 로컬은 MZ세대 문화입니다.


생태여행이란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호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말합니다. 생활여행이란 지역에서 체험하고 생활해 보는 삼시세끼식 여행입니다. 로컬여행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힙한 골목 문화를 포함한 소도시 문화를 즐기는 여행입니다.


소도시 원도심을 찾는 로컬 여행에 대한 언론의 이해도는 아직 낮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로컬 여행도 생활관광 못지않게 활발한데도 불구하고요. 방송이 자연, 향토, 생활 등 시골다움을 찾는 다른 유형의 관광을 더 주목해서일까요?


문화재, 자연, 향토 중 한국 방송을 지배하는 지역관은 향토입니다. 일반적으로 향토여행이란 특정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자연을 경험하기 위한 여행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향토를 더 좁게 정의합니다. 지역 문화와 자연 중 유독 전통적인 농촌 사회의 문화와 자연에 집착합니다.


지역을 좁은 의미의 향토로 그리는 대표적인 드라마가 전원일기입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지역을 향토로 묘사하는 드라마가 필요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획일성입니다. 전원일기의 잘못은 아니지만 한국 방송의 지역 콘텐츠는 ‘6시 내 고향’, ‘한국인의 밥상’ 등 향토 콘텐츠 일색입니다.


아셨나요? 전원일기,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 대표적인 농촌 드라마의 배경이 현재 메가시티 논쟁의 중심에 있는 김포와 관련 있습니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실제 김포에서 촬영했고, 전원일기 ‘양촌리’가 김포의 양촌읍을 연상시켜서요.


많은 사람이 김포공항과 신도시 건설 때문인지 김포를 과천과 안양 같은 위성도시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농촌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포는 생각보다 복잡한 지역입니다.


저는 김포를 한국에서 제일 친하기 어려운 인천-김포-강화 축의 일부로 인식합니다. 그중에서도 김포시가 특히 어렵습니다. 서울 바로 옆인데요.


일단 김포 내부 지명이 생소합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강화도 가는 길에 만나는 김포시 주요 지역을 외웁니다. 고촌읍-사우동 -북변동-한강신도시-양촌읍-통진읍. 이들 동네 중 하나라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만큼 김포는 서울에서 멉니다.


얼마 전 양촌읍 중심지 양곡리에서 강연하고 북변동을 걸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와야 감을 잡을 것 같습니다. 양곡리는 양촌읍의 구도심, 북변동은 김포시의 구도심입니다.


양촌읍 스토리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북변동 스토리는 많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 김포의 명동이었다고 합니다. 시청, 경찰서, 터미널이 이전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는데요, 시청이 이전한 사우동의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운 곳에 신도시가 생긴 거죠. 북변동은 기본적으로 재개발을 기다리는 텅 빈 지역으로 보입니다. 김포초등학교가 남아있는데요, 외로워 보입니다. 군청 자리는 경찰서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요양원입니다. 요양원으로 바뀐 군청 청사는 또 처음입니다.


김포시 왜 이리 어려울까요? 하나의 실마리는 역사적으로 김포는 인천 영향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지역이 서울을 향하는데 김포는 더 가까운 서울보다 더 먼 인천과 교류했을까요? 교통과 관련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5호선 연장 논란이 일어나기 전에도 강화의 서울 접근성은 좋지 않았습니다. 인천, 김포, 강화도 세 곳 다 KTX 네트워크에서 제외된 것이 독특한 정서와 문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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