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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Dec 05. 2023

세 도시 이야기(영주)

영주시의 행정 구역은 1읍, 9면, 9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적으로 정체성이 뚜렷한 지역은 시내동지구, 풍기읍, 순흥면 등 3 지역이다. 1914년 영천군, 풍기군, 순흥군이 현재의 영주시(당시 영주군)로 통합되었지만 아직도 조선시대 군현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가 현재의 시내동지구(조선시대 영천군) 중심으로 재편된 이유는 철도의 영향이 컸다. 일제강점기 시내동지구가 철도 중심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후기의 위상은 달랐다. 풍기군이 경상북도에서 경주와 더불어 양반이 제일 많이 살던 고을이었다. 그래서인지 풍기 사람들은 풍기가 영주에 속한 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풍기를 (영주를 빼고) 경북 풍기라고 소개한다.



2020년 11월 8일 

영주 - '지나가는 도시' 영주의 매력을 세어볼까요? 1. 공공건축도시 - 도시재생을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도시. 컨셉은 공공건축과 공공건축가를 통한 도시경관 정체성 확립. 2. 철도도시 - 1940년대 이후 중앙선, 동해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 중심지로 관사촌, 삼각지 마을 등 많은 철도 관련 근대문화유산을 보유. 3. 전통시장도시 - 도심에 집중된 무려 8개의 전통시장 덕분에 마치 도시 전체가 시장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다운타운도시 - 가흥동 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에도 불구하고 활력과 품격을 유지한 중앙로 주변 '명동거리'. 서울 명동보다 더 명동스럽습니다~ 신기하지 않으세요? 선비, 한옥, 사과, 부석사, 소수서원, 인삼이 아니어도 영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영주다움의 소재는 차고 넘칩니다. 1박 2일 탐방과 세미나를 호스트 한 영주도시재생센터와 정성철 공공건축가, 시청포럼을 주최해 주신 장욱현 영주시장, 행사를 기획한 한광야 교수, 동료 원구도심 탐험가 김시덕 교수, 황두진 건축가, 윤현옥 문화기획자, 전 일정을 가이드해 주신 김성국 영주시청 팀장님께 사의를 표합니다. #영주도시재생센터 #후생시장 #학사골목 #영주도시건축포럼 #영주중앙시장 #구성마


2020년 11월 9일 

영주 미식 - 옆동네 안동도 마찬가지지만 영주도 독특한 식문화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문어 골목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영주문어. 먹을 기회를 안 줄 것 같아 영주한우 고깃집에 가는 길에 반 킬로 포장해 갔습니다.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전 물기가 많은 것이 싫어 주위 눈치 안 보고 고기구이판에 투척, 바비큐해 먹었습니다. 영주와인도 마시고 싶어 옆에 앉으신 유지분께 궁금하다 말씀드렸더니, 예상대로 차에 있는 샤토소백을 소환해 주셔서 한우구이와 함께 즐겼습니다. 디저트 와인이라 달았지만 알려진 대로 향과 맛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베스트 밀은 첫날 점심에 갔던 너른마당의 청국장과 제육볶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운 영주고추의 깊은 맛을 느꼈습니다. 줄 서서 기다려 들어간 중앙분식의 쫄면, 아침에도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우리복어식당의 콩나물 무침도 일품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이미 포스팅한 대로 정도너츠의 생강도너츠도 특별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고집스러운 영주와 경북 북부, 그 덕분에 고유의 식문화가 남은 것 같습니다. #영주문어 #영주고추 #영주와인 #영주한우 #영주중앙분식 #우리복어식당 #창신고기마트 #너른마당 #정도너츠 #샤토소백 #산내들와인 @ 정도너츠영주


2022년 11월 2일  

영주시 로컬 - 영주 시내 로컬하면 명동거리, 가흥동 대학로, 휴천동 경전대 학사골목 이렇게 3개 있는데요, 지난 토요일 영주 갔을 때 영주역에서 가까운 학사골목을 다시 찾았습니다. 제 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영주 후보지라서요. 경전대(경북전문대학) 앞입니다. 영주에겐 행운이죠. 대학이 시내에 있으니까요. 이를 기회로 포착한 영주시가 2016년에 학사골목에서 청년 거리 조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SK 머터리얼즈가 청년 커뮤니티 공간 STAXX를 오픈했고요. 군산 로컬라이즈가 SK E&S 사회공헌 사업이라면, STAXX 는 SK 머터리얼즈 사회공헌 사업입니다. 임택트스퀘어가 운영한다니 기대가 큽니다. 영주시는 거기서 머물지 않고 2021년 영주문화관광재단을 경전대 캠퍼스 건물로 옮겼습니다. 아트스퀘어148이라고 하는데요, 그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궁금했는데 이선철 대표님께서 연초제조창이었다고 하시네요. 처음에는 당연히 대학 건물인 줄 알았습니다. 담도 없이 대학이랑 붙어 있어서요. 암튼 영주시가 열일합니다. 시내에 있는 대학을 활용해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문화재단과 대기업도 지원하고, 서천이라는 아름다운 강도 있고, 무엇보다 영주역과 가까우는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 평가는 아직 후보지입니다. 외부 자원의 투입에 비해 내부 상권 상황은 활발해 보이지 않습니다. #영주 #골목상권 #골목상권후보지 #경전대 #학사골목 #Y스트리트 #STAXX #SK머터리얼즈 #로컬 #로컬콘텐츠 #로컬콘텐츠대학


2023년 12월 2일            

영주 순흥면 - 문화자원이 풍부하면 농촌 마을에서도 로컬 브랜드 상권을 조성할 수 있다 항상 말하고 다닙니다. 그런 지역 아시나요? 행안부 로컬 브랜딩 사업 지원을 추천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머물고 싶은 동네 조성에 필요한 동네 마스터플랜을 짜고 거점 시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직주락 인프라와 더불어 로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기업 생태계를 보유한 '완전체'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 설루션이 필요합니다. 현재 제도 하에서 로컬 콘텐츠 타운 조성에 필요한 건축디자인과 메이커 스페이스를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국토부 지역특화 재생, 중기부 상권활성화, 장인학교 사업을 엮으면 소규모 건축디자인과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은 가능해 보이지만요. 전국적으로 낙후된 국립공원 입구마을이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립공원 입구마을만큼 문화자원이 풍부한 농촌마을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인 영주 순흥면 일대 역사문화지구입니다. 소수서원-선비촌-선비세상-읍내리로 이어지는 남북 2km 길이의 지역입니다. 이미 로컬 콘텐츠 타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풍기 로컬 브랜드 풍기애삼이 선비촌 입구 상가에서 풍기의 대표 특산물 홍삼과 사과로 특화한 복합문화공간 애삼뜰을 운영합니다. 문화기획도 합니다. 지난 10월 홍삼 문화와 소백산과 풍기의 전통문화를 연결한 브랜드데이 행사 소백풍류를 열었습니다. 굳이 중앙정부 지원 없이도 영주가 순흥 역사문화지구를 쉽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역사문화지구 전체에 대한 네이밍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체 지역을 아우르는 이름이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소수서원, 선비촌, 선비세상 등 각각의 문화시설 해시태그만 보입니다. 2/선비세상-선비촌-소수서원-읍내리를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로가 필요합니다. 현재 역사문화지구를 관통하는 2차선 소백로는 다른 농촌 지역 도로와 마찬가지로 쾌적하게 걷기가 어렵습니다. 3/상업시설 콘텐츠를 보완해야 합니다. 선비세상, 선비촌 안에 음식점, 기념품점, 카페, 공방 등이 들어가 있지만 로컬 브랜드로 인식될만한 기업은 풍기애삼 정도인 것 같습니다. 보행로를 잘 조성해 그 주변에 서점, 커피, 베이커리 브랜드 몇 개는 유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옥스테이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요.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풍기애삼 김민정 대표가 영주 친구들과 같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한다는 점입니다. 아무쪼록 풍기애삼이 풍기와 순흥 지역을 대표하는 작은 도시 기획자, 로컬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풍기읍 #풍기 #풍기역 #풍기애삼 #애삼뜰 #선비촌 #선비세상 #소수서원 #아침에 #정도너츠 #원조서부냉면 #역전한우숯불식당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로컬콘텐츠타운


2023년 12월 4일 

경북 풍기 - 풍기는 공방 도시입니다. 읍내 전체가 홍삼 공방, 인견 공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로컬 콘텐츠 타운을 다른 데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풍기가 로컬 콘텐츠 타운입니다. 아름다운 로컬 콘텐츠 타운일까요? 자연환경은 아름답습니다. 소백산 앞 넓은 평야에 위치해 있어 산의 압도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나 덴버에서 볼 수 있는 경관입니다. 그런데 건축물은 문제입니다. 풍기 읍내 건축물의 원형은 공장 주택입니다. 대부분의 건축물이 인견이나 홍삼 공장에 기숙사로 등록된 주택과 매장이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그렇다 보니 읍내가 농공단지 같이 느껴집니다. 유럽이나 일본의 공방 도시 같은 분위기가 아니고요. 왜 풍기에 공방 도시가 형성되었냐고요? 인삼 비즈니스 자체가 공방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인삼을 직접 가공해 자신의 매장에 파는 인삼 기업이 많습니다. 인견 산업의 기원은 흥미롭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풍기에 많은 실향민이 정착했습니다. 그중 몇 분이 북한에서 명주공장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견 산업을 개척합니다. 풍기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평양냉면 전문점 서부냉면이 있는 이유도 실향민과 관련 있습니다. 실향민의 상인 정신 덕분인지 풍기는 전통산업을 지역산업으로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소도시입니다. 정도너츠, 풍기애삼과 같은 로컬 브랜드도 배출했고요. 최근 오픈한 베이커리 아침에도 수준급입니다. 풍기의 지역 산업이 다음 단계로 가려면 건축디자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홍상, 인견 공방은 많지만 MZ 감성의 공간을 가진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중기부 지원으로 인삼 기업의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소공인복합지원센터가 오픈했습니다. 제 언어로는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입니다. 실향민, 상인정신, 전통산업, 유교문화가 결합해 만든 풍기의 로컬 산업과 도시 환경, 어떠세요, 흥미롭지 않나요? #풍기 #풍기읍 #영주 #영주시 #인견 #홍삼 #정도너츠 #풍기애삼 #애삼뜰 #소백산 #소백산풍류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로컬브랜드 #로컬콘텐츠메이커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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