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는 역사적으로 홍주목이 관할하던 충청남도 서북부 지역을 말한다. 지금은 내포신도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내포가 흥미로움 점은 골목상권의 부재다.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홍성군 홍동마을과 충청권 산업단지 중심지인 천안의 신불당이 후보지로 등재된 것이 전부다. 단 한 곳도 정규지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다수의 후보지를 보유한 경기도보다도 상황이 안 좋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나는 제2의 경기도로 표현하고 싶다. 일관성 없는 산업단지와 신도시 건설로 역량이 분산된 도시가 문화적 구심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아산, 서산, 당진 등 내포 북부는 대기업 산업단지로 채워진 경기도 남부의 연장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왜 예산, 홍성, 보령 등 내포 남부 지역에서도 골목상권을 찾기 어려울까? 상당 부분 홍성의 위상을 반영한다. 내포 지방의 문화, 행정 중심지 홍주가 일제강점기 홍성군으로 재편되면서 중심지 기반 문화 창출 동력에 타격을 받았다. 단순히 행정 개편 때문에 문화력이 떨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홍성 일각에서 홍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이는 것을 보면 목(牧) 소재지를 의미하는 주(州) 단어의 파괴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광천 근대건축 투어 - 광천이 근대 건축으로 유명한가요? 1920년대부터 번성한 상업도시여서인지 여기저기 흥미로운 건물이 많네요. 대부분이 비어있어요. 아직 옛 건물을 유지한 역사에서 다 도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 스타트업의 보고를 발견한 것 같아요^^. #골목길자본론 #광천 #광천새우젓 #근대건축 #도시재생스타업 #광천맛집 #소도시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도시 @ 광천역
위대한 평민 - 제가 태어난 홍성의 기질을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1958년 개교 후 유기농업과 협동조합 산업을 개척한 풀무학교의 교훈입니다. 홍성의 반골기질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홍성이 자랑하는 인물을 보시죠. 최영, 성삼문, 김좌진, 한용운. 저희 본가는 풀무학교와 같은 동네입니다. 홍동면 팔괘리 들밑마을. 대안학교라 그랬는지, 어린 저는 이런 학교도 있구나 하고 조금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장성해 돌아간 마을은 한국의 유기농업과 협동조합의 성지가 됐습니다. 풀무학교가 개척한 역사가 마을 역사가 됐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찾는 '살고 싶은 삶을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바로 고향 마을인 거죠. 제가 기억하는 1970년대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면소재지 송풍리에는 프로방스 마을 같이 예쁜 갓골마을이 들어섰습니다. 갓골빵집도 여기 있습니다. 홍성 어디 가나 유기농, 협동조합, 마을 공동체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다가 아닌 것 같아 한우 새우젓 홍주성 조양문 사진을 곁들였습니다. 한국 유기농업 역사와 풀무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에세이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풀무학교 #갓골게스트하우스 #갓골빵집 #풀무학교생협 #유기농 #유기농업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산업 #라이프스타일비즈니스 #슬로푸드 #로컬푸드
홍청도 - 조선시대에 충청도가 충청도로 불린 기간이 없다고 하네요 [수정: 충청도로 불리지 않은 기간이 110년이나 된다고 하네요]. 홍주, 공주, 충주, 청주 이렇게 4개 도시의 조합으로 이름을 무려 12번 바꿨다고 합니다. 역적이나 죄인 나온 고을을 강등시켰기 때문에 이름을 자주 바꾼 거고요. 암튼 우리 조상님들 화끈한 면이 있습니다. 충청도 조합 중 홍청도가 젤 마음에 듭니다. 제 고향 홍주(홍성)가 앞에 있어서요. 홍주 파트너는 좀 떨어진 청주가 맞고요. 홍주는 고려시대 이후 지금의 충청남도 서부, 작게는 가야산 일대 6개 고을을 의미하는 내포 지역을 관장하던 지금으로 말하면 도청 소재지였습니다. 일제가 홍주와 결성을 통합해 홍성을 만들면서 홍주 정체성이 약해졌습니다. 그래도 홍주성, 홍주문화회관, 홍주초등학교 등 홍주 이름이 많이 남아있고, 홍성에서는 홍주 이름 복원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조선시대 도시(~주)가 부활하는 것을 보면 홍주로 돌아가려는 마음을 이해합니다. 어제 홍주문화회관에서 강연했습니다. 모영선 홍성생태학교나무 대표님의 초대로 문화도시와 도시재생 관련 홍성 지도자 분들을 많아 만났습니다. 회의장과 질의응답 분위기도 좋았고요. 최근 홍동마을에는 자주 갔지만 읍은 잘 모릅니다. 어제 들으니 남문동마을, 홍고통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한다네요. 명동거리가 중심 상가이고 홍성고와 버스터미널로 연결되는 홍고통과 홍주성 남문 아래 지역인 남문동마을이 새로운 상권이 들어가는 지역입니다. 적산가옥, 법원 사택 건물이 많은 홍고통이 건축환경 측면에서 유망해 보입니다. 군산 로컬라이즈 같은 장기 창업가 지원 사업을 통해 꾸준히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가를 지원하면, 홍성읍을 대표하는 골목상권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개성 있는 공간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요, 아직 한 군데 모여있지는 않습니다. #홍성 #홍주 #홍고통 #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 #지금은책방 #가내수공프로덕션 #더호봉 #젤라부 #그때그집
이렇게라도 인사합니다! 한번 뵈면 나눌 이야기 많을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오프닝 축하드립니다. #예산 #예산시장 #예산상설시장 #백종원 #백종원거리 #백종원시장 #장옥 #청년몰 #전통시장 #재래시장 #시장활성화 #도시재생
예산농전과 예산행정타운 - 예산읍 스토리는 '두 도시 이야기'다. 두 도시는 구도심 신도시(예산행정타운)와 구도심 나머지 지역을 말한다. 예산행정타운은 구도심 입구에 위치해 있다. 행정타운 군청 바로 앞에 근대건물인 (구)호서은행 건물이 있다. 신도시와 구도심이 바로 연결된 것이다. 구도심과 가까운 거리의 신도시를 본 적은 있지만 구도심 중심에 신도시를 본 것은 처음이다. 예산 구도심 미스터리의 열쇠는 예산농전(예농)이다. 사진 1은 2002년 철거되기 전의 예산농전 캠퍼스다. 일제가 공주에 있던 '도립공주농림학교'(1910년 설립)을 1922년 예산 읍내로 이전하면서 구도심을 앵커 했던 학교다. 사진 2 1920-30년대 예산읍 삽화를 보면 당시 외곽 지역에 일본인 시설이 밀집된 것을 알 수 있다. 예산이 충남 곡창지대의 중심이다 보니 적지 않은 일본인이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예산군은 낙후된 군청을 이전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최종적으로 예산농전 터에 새로운 행정타운을 짓고 그곳으로 이전했다 (사진 3). 행정타운과 이와 연결된 북부 신도시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수도권 신도시만큼 쾌적하다. 행정타운 밖의 구도심은 다른 이야기다. 낙후라는 표현이 맞는 지역이다. 작은 상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갈비집도 3개나 된다(예산 3대 갈비집). 구도심 남쪽에 예산오일장, 예산 상설시장이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백종원시장이 이곳이다. 구도심을 떠난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구 예산농전)은 시내와 가깝기는 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대회리로 이전했다. 외곽에 있는 벌판 대학 캠퍼스를 시내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인데 예산은 정반대의 길을 간 것이다. 예산에서도 이전을 후회하는 분이 꽤 있는 것 같다. 도시재생 개념이 지금만 같았어도 원도심 대학 캠퍼스의 가치를 알았을 텐데 아쉽다. 예산농전이 철거된 나대지의 모습이다(사진 4). 한 향토역사가의 회고다. "2005년 인가? 예농의 상징이자 예산만민의 추억을 담았던 플라타너스가 무참히 잘려나갔고 한국전쟁 그 고난 속에서 만들어낸 돌 스탠드, 비록 식민지이지만 예농이 히말라야 세계 최고봉, 웅장한 산맥처럼 뻗어나가길 염원하듯 심었던 히말라야시다 두 그루, 그 위용을 자랑하던 본관 양옆에 우뚝 솟은 히말라야시다가 결국 보존 못하고 3백5십만 원에 팔려 20여 개로 동강 나 어느 집 탁자로 팔려나간 기막힌 역사, 도서관이며 농기계 창고며 어디 버릴 것 없는 근대 건축물이 즐비했던 예농, 그 자체가 박물관 아닌가." - 박성묵의 역사이야기. 예산읍 두 도시 이야기는 이처럼 예산농전 스토리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도청 국장은 전부 예농 출신이라고 할 만 큰 많은 충남 인재를 배출한 명문이다. 예산이 예산 사과 등 농업으로 번성한 데에도 학교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예산 역사에 그렇게 중요한 예농이지만 적어도 인터넷에 남은 사진은 없다... 혹시 가지고 계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예산군 #예산읍 #공주대학교예산캠퍼스 #공주대학교산업과학대학 #예농 #예산농전 #백종원 #백종원시장 #예산시장 #예산역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공주대 지역사회개발학과 - 지역발전 연구자로서 거절할 수 없는 강연 요청이었습니다. 충남 예산 소재 공주대 지역사회개발학과 학생 대상 강연이니까요. 아시다시피 예산이 요즘 중요한 지역발전 실험장이 됐습니다. 학생들에게 시장 밖 콘텐츠를 개발해 백종원 대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어떤 콘텐츠냐고요? 근처 좋은 모델이 있습니다. 천안 원성동 원탑 멀티문화공간 앤블가옥입니다. 한 건물에 독립서점, 이탈리안, 공방, 스테이, 커피, 베이커리 브랜드를 모아놓은 직주락센터 건물의 전형입니다. 시즌 3을 맞는 원거리식당이 인상 깊었습니다. 와인 없는 이탈리안, 가벼운 이탈리안 식사를 고집하는 주인장의 철학입니다. 천안에서 이런 수준의 이탈리안을 맛보다니요, 한국 많이 앞서 갑니다. 앤블가옥 유람님이 오키나와에서 모아 온 굿즈도 열심 봤습니다. 소진되기 전에 빨리 가서 득템 하시기를요. 제가 추천한 앵커스토어 모델을 경험하기 위해 천안까지 와준 김태화 교수와 최은지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공주대 #예산 #지역사회개발학과 #천안 #원성동 #앤블가옥 #원거리식당 #마로코스테이 #동양취미 #보부아르 #천안맛집 #천안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