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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May 24. 2024

로컬 브랜드의 성장 방식

Scale Deep, Scale Up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로컬 브랜드의 성장 전략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죠. 왜냐하면 로컬 브랜드야말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켜내는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뭘까요? 기존의 성장 방식,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고 규모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로컬 브랜드가 지속 성장하려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요. 바로 Scale Deep과 Scale Up, 이 두 가지 전략이 그 열쇠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슬라이드에서 나무의 뿌리가 상징하는 것은 Scale Deep의 중요성입니다. 로컬 브랜드가 Scale Up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네트워크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Scale Up 과정에서 브랜드는 지상부의 화려한 성장을 이루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하부 뿌리의 착실한 성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죠. 따라서 성장의 모든 과정에서 Scale Deep와 Scale Up은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먼저 Scale Deep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Scale Deep 모델 첫 번째는 로컬 콘텐츠 기획을 통해 브랜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겁니다. 대전 성심당, 제주 재주상회, 미시간 Zingerman's 같은 브랜드들은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브랜딩으로 성공했죠.


두 번째 모델은 유휴 부동산을 창의적으로 재생하여 크리에이터 타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서울 연희동 연남장, 서교동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 부산 동래 끄리봉래 등이 대표적인데요. 일자리,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직주락 센터를 만들어 로컬 콘텐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메이커 스페이스 중심의 로컬 콘텐츠 생태계 육성입니다. 일본 Loftwork, 군산 술익는마을 등에서는 지역 특화 DIY 기술 교육과 창업 지원을 결합하여 로컬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 문제 해결형 Scale Deep 모델도 주목할 만합니다. 서울 연희동 제로웨이스트 보틀클럽, 디트로이트 키친 커넥트, 굿 푸드 액세스 프로젝트 같이 로컬 자원을 연계하여 지역 문제를 혁신하는 과정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이 되는 거죠. 


이처럼 Scale Deep은 지역 자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연결함으로써 로컬 비즈니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냅니다.


다음은 Scale Up, 로컬에서 전국, 더 나아가 글로벌로 도약하는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Local to Local이라 불리는 첫 번째 방식은 홈 마켓 내에서 다점포를 열거나 상품라인을 확장하는 겁니다. 대전을 떠나지 않고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성심당이 좋은 사례입니다.


두 번째, Local to Multi-Local은 타 지역으로 진출해도 그 지역의 로컬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입니다. 활동하는 모든 지역에서 그 지역에 최적화된 Scale Deep 모델을 지향하는 거죠. 에이스 호텔, 솔트 앤 스트로 아이스크림 등이 해당됩니다.


세 번째는 Multi-Local to Multi-Local, 여러 지역에서 각각의 로컬 콘셉트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는 것입니다. 일본 디앤디파트먼트, 한국의 어반플레이가 대표적이고요.


마지막으로 Local to Global은 스타벅스나 벤앤제리스 같이 한 지역의 비즈니스 모델을 표준화하여 글로벌 시장에 그대로 transplanting 하는 전략이라 하겠습니다. 리테일 분야 글로벌 대기업이 보편적으로 따랐던 모델입니다.


홈마켓 모델을 그대로 다른 지역에 이식했다고 해서 홈마켓의 역할이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벅스가 세계로 진출했어도 홈마켓인 시애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핵심 역량 밸류 체인을 유지한다. 


이 네 가지 Scale Up 모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로컬의 특색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사업 규모와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입니다. 단계적 성장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다지고, 로컬과 글로벌을 넘나드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거죠.


Scale Deep으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Scale Up으로 새로운 시장을 연결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미래형 로컬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지역 상생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높여야 해요. 성장 단계에 맞는 전략과 시스템,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죠.   


이제 여러분에게 제안드립니다.


로컬을 넘어 확장하되, 복제 불가능한 로컬 콘텐츠로 무장하세요.


브랜드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내 영향력을 다지세요.


로컬의 힘으로 전국, 글로벌 무대에 당당히 설 그날을 꿈꾸며, 브랜드 역량 강화에 매진하세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Live Local, Live Local (리브 로컬, 라이브 로컬)’이겠네요. 지역을 살고, 지역을 살리자!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로컬 브랜드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24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Local Creative 2024 Conference에서 발표한 기조연설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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