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루의 시작은 커피로 한다"
보통 하루의 시작은 커피로 한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약간 버릇 같은 것이려나? 눈을 떠서 게으름을 조금 피우다, 물을 한 잔 마신다. 물을 마시고도 정신은 아직 꿈속을 헤매기 일쑤이다. 그럴 때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비로소 깨어나기 시작한다. 시중에 파는 아메리카노면 뭐든 상관이 없다. 신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산미가 강한 커피만 아니라면 대체로 다 잘 마시는 편이다. 뭐 진한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더 높기는 하지만.
단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 나는, 카페에 가도 아메리카노만 마신다. 농담으로 내가 마시는 음료는 물, 탄산수, 커피, 그리고 술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농담으로 말하기는 하지만,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어릴 때는 콜라 같은 탄산음료도 잘 마시고, 주스 같은 과일 음료도 잘 마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단 음료를 마시면 갈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잘 마시지 않게 됐다.
전처럼 커피를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커피가 습관인 것은 맞다. 다른 많은 나쁜 습관들과 비교한다면, 커피는 꽤 양호한 습관이다. 커피라는 습관은 아마 계속되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내게 남을 습관이지 않을까? 지금 생각으로는 그렇다. 고칠 의지도 없고 고치고 싶은 마음도 없는 습관. 혹 커피가 나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이상은, 변하지 않을 습관.
하긴, 습관이란 것 자체가 꽤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해 온 것일 텐데, 쉽게 변하지 않는 건 당연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문제가 된다 인식하지 않는 이상, 고치지 않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가진 습관 중에 내게 이로운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가진 습관 중에 당장 고쳐야 할 만큼 나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당장 생각나는 습관들이 꽤 많네?
나는 나에 대한 생각을 늘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별히 더 오래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일기의 목적이 그러했다면, 조금은 목적한 바를 잘 이루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