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은 참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세상 일은 참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의도치 않은 일들은 왜 자꾸 끼어드는지 모르겠다. 사실, 어쩌면 그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예견대로 이루어지는 것, 그것, 신이라도 가능할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예측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무리 정보를 많이 알아보고 갔다 한들, 초행길에는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물론 나처럼 발길 닿는 곳이 나의 길이오, 라며 태평하게 돌아다니면, 변수도 변수처럼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때론 '와 정말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을 맞닥뜨리고는 한다. 길을 잘못 들어 약간 위험하다 싶은 곳을 가는 일은 예사이고, 교통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 몇 시간을 걸으며 인적이 없는 길거리를 배회할 수도 있다. 그렇게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제는 여행 중 웬만한 상황에는 잘 당황하지 않는다.
여행 중의 변수는 걷다 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만히 서 있으면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움직이다 보면, 결국 어떻게든 여행은 다시 즐거워진다. 지금, 문득, 삶의 변수도 마찬가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움직이다 보면, 어디든 빠져나올 수 있기 마련이다. 빠져나온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든, 새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든, 보일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떤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졌다 한들, 그것으로 꼭 행복하란 보장도 없는데. 발길 닿는 길이 나의 길이다 여기며 다녔던 때를 생각하자. 내 발길 닿는 대로 다니던 그 길을 돌아봤을 때, 늘 즐거웠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