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별 것도 아닌, 아주 작은 것들이 거슬릴 때가 있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인식이 되는 순간부터 신경이 몹시 쓰이는 것들이 있다. 아주 살짝 길어진 손톱이나, 소매 끝의 실밥이나, 흰 운동화에 살짝 진 얼룩이나, 그런 것들.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이 어느 순간, 자꾸 눈에 밟힐 때가 있다.
사실 나는 그런 사소한 것들에는 상당히 무딘 편이다. 옷에 뭐가 좀 묻어도, 소매 끝에 실밥이 한참이나 길어도, 손톱이 약간 울퉁불퉁해도, 그냥 그러려니,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넘겨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렇게 별 것도 아닌 걸, 이라고 넘겨버리는 것들 중에, 굳이 넘기지 못하고, 생각하고, 확인하고, 상상하고, 고집하고, 확장과 과장의 영역을 넘나들 때가 있다. 가슴에 꽁한 집착이 하나, 자리할 때가 있다. 온종일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꽁한 구석을 집요하게 지켜볼 때가 있다.
내가 나를 괴롭히는 일들은, 보통 그런 것들이다. 0.1mm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점에서 비롯되어, 확장과 과장의 영역을 지나, 집요함과 집착으로, 가시를 만들어, 스스로를 찌르는 것들. 손만 놓아도, 시선만 달리해도, 작은 가위질, 작은 걸레질, 그 한 번이면 비워질, 그런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된, 집착, 그런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