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6일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참 좋다. 손이 찬 편이라 그런가? 너무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던 설거지를 하기 위해, 물을 틀었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면, 가라앉던 기분이 살랑하고 좋아진다. 따뜻하고 포근한 건, 다 좋다.
날씨는 늘 갑자기 변하지만, 정말 갑자기 훅하고 기온이 떨어져 버렸다. 눈 감았다 뜨니, 한 십오도 정도 기온이 낮아진 것 같다. 날씨는 늘 반칙같이 변하지만, 이번에는 반칙이 몇 개쯤 겹쳐서 온 것 같다.
늘 추운 건 싫다.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을 쌓아놓고, 그 안에서, 이 추위가 가실 때까지, 영영 쌓여있고 싶다. 따뜻한 방바닥, 포근한 이불, 적당한 온기의 물, 훈훈한 공기. 추위가 없으면, 느껴보지 못할 행복일 테지.
설거지를 하기 위해, 틀어놓은 따뜻한 물에, 한참을 손을 담그고 있었다. 하기 싫고 귀찮기만 하던, 축하고 가라앉은 마음이, 살랑하고 풀어지는 순간, 따뜻한 온기가 손을 통해, 마음까지 퍼지던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