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칠. 이런 날, 저런 날, 그런 날, 매일의 날

2025년 11월 17일

by 리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고, 속상한 날도 있고, 웃긴 날도 있고, 씁쓸한 날도 있고. 오늘은 매일의 그런 날, 조금 씁쓸하고 조금 설레고 조금 심심한, 그런 매일의 날.


설렘은 살금살금 와서,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심심함은 스리슬쩍 와서, 콧김을 흥흥거리고, 씁쓸함은 싸하게 와서, 입맛을 쓰게 하고.


매일의 그런 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컵라면에 물을 붓고 BGM은 신나게, 그런 날은 그런 날만의 흥얼거림이 있고. 흥얼흥얼, 익숙한 노래 가사를 반복 또 반복, 음은 조금 틀려도 괜찮아, 흥얼흥얼 조금 유쾌하게.


컵라면이 맛이 없어도, 따뜻한 커피가 향이 좋으면, 째깍째깍 초침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창 밖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세상이 착착 굴러가면, 손가락을 까닥까닥, 타자를 타닥타닥, 리듬이 얼씨구절씨구.


이런 날, 저런 날, 그런 날, 매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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