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틀린 방법으로도 결말에 이를 수 있다

2025년 11월 30일

by 리움

오지 않을 것 같아도 올 것은 오게 되어 있다. 11월의 마지막,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한 달. 다음 달에는 또 무언가를 남겨야 할까. 남기는 할까.


지나고 남는 건 늘 생각과는 다르다. 결말이 정해진 극을 보아도, 결말이 이르러 느끼는 건 언제나 다르다.


'다르다'는 건, '틀리다'와는 다르다 한다. 다른 방법으로 결말을 찾아가는 것처럼, 때론 틀린 방법으로도 결말에 다가갈 수 있다.


이미 미래가 결정되어 있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어쩌면 나는 미래 따윈 희망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몰랐다는 건 확신할 수 있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모르는 것처럼.


내일을 모른다는 건, 두려움일 수도 있고 어려움일 수도 있고 흥미일 수도 있고 궁금증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론 살아가는 힘이기도 하다.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내가 남긴 한마디는, 늘 같다. 오늘보다는 내일의 '나'가 더 괜찮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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