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도 목적도 없는, 그냥 아쉬움

2025년 12월 2일

by 리움

오늘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뮤지컬 티켓팅을 도와 달라고 해서, 오후에 잠깐 도와주고, 잠깐 또 딴짓을 조금 했더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하루에 집중할 일 하나 하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린 것 같은 느낌. 오늘 나의 집중력은 티켓팅이 모두 가져가 버렸다.


오늘 날씨가 또 부쩍 추워졌다는 말을 들었다. 언제 추워지나, 했더니, 이렇게 또 성큼 와 있다. 어딘가를 갈 때도 그렇고,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그렇고, 보이지 않을 때는, 언제냐 언제냐 하다가도, 보이기 시작하면, 또 성큼성큼 가까워지는 것 같달까.


오늘은 외출이 없는 날이다. 보일러가 돌아가는 시간 간격을 조금 짧게 했다. 한바탕 빨래를 돌리고, 세탁기 청소도 간단하게 하고, 청소기도 한판 돌리고, 침대 정리도 좀 하고, 책상에 굴러다니는 물건도 정리할 겸, 쓰레기 정리도 좀 했다.


이래저래 자잘한 일들을 하다 보면, 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약간 나는, 거리나, 너비, 간격 같은 것들을 잘 가늠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무슨 일을 하면, 꼭 더 길거나 짧다. 어릴 때, 무슨 검사 같은 걸 하면, 공간 지각 능력을 꽤 좋은 편이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걸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새 의미를 걸어 둔 것 같은, 하루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아쉬움이다. 계획했던 일들이 몇 개 더 있는데, 시간 가늠을 잘못했다. 물론 오늘이 다 지나간 것은 아니니, 남은 시간에 할 수도 있다.


그냥, 계획한 바를 다 실현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아쉬움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오늘에 대한 아쉬움이다. 대상도 목적도 없는, 그냥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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