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내 몫

2025년 12월 5일

by 리움

어제 너무 매운(내 기준) 걸 먹었더니 탈이 났다. 분명 탈이 날 것을 알면서 먹었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잘 먹는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어제는 그 음식이 먹고 싶었다. 입술에서 위까지 불타는 것 같았다. 먹으면서도 내일 난리가 나겠다 생각을 했다.


문제가 생길 줄 알고도, 하는 행동들이 있다. 배탈이 날 것을 알면서도, 당장에 식욕에 지배된 어제처럼. 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될 대로 돼라는 식의 결론에 이르고야 마는. 그 행동에 따른 결과에 약간의 후회가 따르더라도, 그 행동을 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


나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충동적인 편은 맞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일단 해야 하는 편인 듯하다.


사실, 계획적이든 충동적이든, 뭐 상관있나 싶기도 하다. 인생은 늘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어릴 때는 내 뜻대로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안다, 대체로 그렇지는 않다는 걸.


눈길에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건 내 몫이듯, 좋든 싫든, 지난 행동에 대한 나머지는 결국 받아들일 내 몫일뿐이다.


음, 거창하게 늘어놓고 있지만, 결국 어제 행동의 결과인 배탈을 감수하고 있다는 말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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