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무리도 좋을 거라는 주문

2025년 12월 11일

by 리움

비가 오는 소리는 눈이 오는 소리보다 선명하다. 아침 일찍 움직일 일이 있어서,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언뜻 잠에서 깨어 빗소리를 들었다. 토닥토닥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알람 소리에 서서히 깨어나는 의식 사이로 빗소리가 들렸다. 토닥토닥, 다시 잠드는 건 어떠냐는 듯, 유혹하는 소리처럼.


보일러가 막 돌아간 것인지, 훈훈한 온기를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 하루의 시작이었다. 하루는 매일 시작된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눈이 오며, 일 년이 지나가는 것처럼.


아침 일찍부터 움직일 일이 있어서 그런가, 조금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사실 꽤 일찍 눈이 떠져서, 급할 것도 없는데, 머릿속에 해야 할 일들을 나열해 놓고, '서둘러'라고 외치며, 하루의 시작을 준비했다. 게으름을 피우며, 막바지에 허둥거리는 것보다야 낫긴 하다.


어쨌든 하루의 시작이 꽤 괜찮았다. 그러면 기대가 된다. 하루의 마무리도 좋을 거라고, 주문을 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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