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조금 쭈그리고 있었더니, 어깨가 아프다.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나는 어릴 때 목이 짧았다. 물론 지금도 긴 편은 아니지만. 지금으로 따지면 거북목에 굽은 어깨랄까? 몸을 움츠리고 다닌 결과였다. 아마, 내 눈에 너무 보기 싫었던 듯싶다.
자세를 교정해야겠다는 결심은 어렵지 않았다. 일단 벽에 어깨를 붙이는 연습을 했다.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다니려는 노력도 했다. 어깨가 펴지니, 자연스럽게 숨어있던 목이 드러났다. 당당하거나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반듯한 모습을 가지고 싶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던, 움츠러들기만 하던 세상이, 조금은 반듯해지는 것 같았다. 자세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나를 보는 눈 못지않게, 내가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쭈그리가 됐다. 어깨를 한껏 움츠리고,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세를 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어깨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목이 아프다, 투덜거린다.
자세가 흐트러진 것뿐인데, 어쩐지 삶의 방식 자체가 흐트러진 것 같다. 아니, 그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삶도 나를 돌봐주지 않는다.
반듯하게, 나도, 삶도, 자세도, 그렇게.
(책상에 쭈그리고 앉아 작업하느라, 어깨와 허리가 나간, 오늘의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