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위한 다이어리가 왔다

2025년 12월 19일

by 리움

다이어리가 배송이 왔단다. 다이어리를 펼쳐보면, 또 한 해가 갔다는 게 실감이 날까? 이상하게 올해는 참, 내년이란 말이 어색하다. 2026년, 어린 시절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보던 연도 같다.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깔끔하고 구수하게 끓인. 감자, 애호박, 양파, 두부, 따뜻한 밥과, 스팸, 그리고 반숙 달걀프라이, 삶은 양배추, 와구와구 먹고 싶다.


오늘따라 유독 손이 차갑다. 원래 손이 차가운 편이기는 하지만, 춥다고 느낄 정도로 손이 차갑다. 손만이 아니라 발도 차갑다. 날씨가 또 많이 추워졌나?


일의 진도가 느리다. 30분이면 하던 일이, 두 배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마음이 느긋한가, 행동이 굼뜬가, 아니면 정성이 더 들어갔나?


한숨 한번 쉬고, 눈동자 몇 번 굴리고, 손가락 조금 풀고, 목을 두어 번 꺾어 본다.


괜찮지 않은 것도 같지만 또 괜찮은 것도 같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에는 명료하게 떠오르는 것은 없는, 추락이라 말하기에는 높낮이가 없고, 불안이라 말하기에는 너무나 태평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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