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
아주 높은 곳에 살면 어떤 느낌일까? 통창으로 들어오는 환한 빛, 앞을 가리는 무엇도 없는 뻥 뚫린 시야, 느리게 움직이는 흔들의자에 앉아, 예쁜 말들이 적힌 시집을 읽으며,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신다면, 그런 집에 산다면.
창을 열어도 벽이 보인다. 무언가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데, 답답함이 더 쌓이는 기분이다. 사방이 너무 가깝다. 조금 멀리서 보면, 답답함이 조금은 가실까? 보이지 않던 더 큰 무언가가 보일까? 한숨이 나오는데, 한숨을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하. 오늘 또 한숨 하나를 수집한다. 그 숨에 담긴 건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다. 그 숨이 내뱉는 건 해소가 아닌, 답답함이다. 그 숨을 모으는 건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을 위한 것이다.
내 마음을 수치화할 수 있다면, 단순하게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