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걸 최선으로

2025년 12월 27일

by 리움

좋아하던 것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고, 열심히 하던 것을 더 이상 열심히 하고 싶지 않을 때,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물론 그게 정말 끝인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작은 바람에도 떠오를 만큼 가벼울 때도 있으니.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절대 열리지 않는 문을 만들 만큼, 무거울 때도 있다. 나의 마음은 주로 새털처럼 가볍지만, 뒤돌아설 때만큼은 태산처럼 무겁다. 깃털처럼 나부끼는 듯 하나, 돌아서면 미련도 던져두고 온다.


(그럼에도 내가 평생 동안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내게 얼마만큼의 무게이기에, 가장 중요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비켜날 생각을 못하는 걸까.)


집중력은 좋지만 지구력은 좋지 않은 사람은, 무언가를 쉽게 좋아하고 또 그만큼 쉽게 돌아서기도 한다. 그렇기에, 오래 좋아할 수 있는 건, 더 소중하고, 더 피로하다.


나는 지금 매우 피로하다. 이것이 돌아서야 할 자리인지, 아니면, 머물러야 할 자리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내가 내게 와서 알려주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문제이다. 아니, 그저 내가 결정하면 되는 문제이다.


뭐, 사실, 지금 돌아서도,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걸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피로한 것이지 않나? 나를 피로하게 하는 건, 선택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지, 아마 문제 자체는 아닐지도 모른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를,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지금 돌아설 수 없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건 가볍게, 무거운 건 무겁게, 피로한 건 잠시 잊고, 좋은 건 좋은 대로, 노력할 건 노력하고, 나를 위한 건 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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