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벽한 나의 하루

그럼에도 평온합니다

by Riley

“완벽한 사람은 없어. 거기서 거기야.” 배우자를 찾아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어르신들의 최애 조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상형”을 찾는 사람들. 그 ‘완벽’이 후에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쉽게 목격된다.


완벽함이란 게 존재할까. 완벽한 문장, 완벽한 글쓰기, 완벽한 건강, 완벽한 청결, 완벽한 하루, 완벽한 관계, 완벽한 사람, 완벽한 인생.


그래, 있다고 치자. 그럼 그게 지속될 수는 있을까. 수천 명이 달라붙어 만든 제품도 개선점은 계속 발견되고, 업그레이드 된 신형이 나온다. 지금의 완벽함은 언젠가 깨진다. 완벽한 젊음도, 시간이 흘러 숨만 쉬어도 안젊음으로 바뀐다. 완벽함은 실체가 없다. 그냥 그렇게 이름 붙이고 혼자 박수치고 기뻐하는 것일 뿐. 열망하여 추구하여 쫒는 허상일 뿐. 완벽함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안달할 필요가 없다. 징징대거나 불만족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면, 오히려 완벽함의 정반대 끝으로 달려가는 꼴이 된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미덕은 "이상형"이 아니라 "이상향"이다. Target 보다는 Direction.


얼마 전 저녁식사 자리에서 존경하는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마음속 깊이 각인됐다.


“팔순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나는 참 겸손하지 못했어. 거침없이 성공 괘도로 나아가는 삶이 당연하다고 여겼어. 거만했어. 사람이 겸손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아픈 아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그 어르신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늘 유머를 잃지 않으시고 주위를 돌아보고 챙기신다. 여유는 상황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다. 어르신의 모습에서도 이상향을 본다. 성찰을 통한 배움, 그리고 인격적 성장. 어떤 환경에서도 배울 수 있는 자세가 이상향을 만든다.


당신의 하루는 완벽했나요? 나의 하루는 완벽하지 않았다. 어제도, 그제도, 그 전에도. 내일과 모레, 그 후에도 그럴 것이다. 불안정할 것이다. 늘 불만족과 불안감은 생길 것이다. 달성못할 것이니, 안주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게 아니다. 그 불안정함과 비완벽함 속에서도, 최선의 “이상향”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완벽함은 그 상태가 깨질까 늘 긴장해야 하고 불안을 유발한다. 완벽하건 그엏지 않건 불안정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 안에서 우리는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 감사함과 겸손 속에서 피어나는 충만함의 축복이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는 내 모습 그대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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