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모든 글은 위대하다
내 마음이 괴로울 때가 언제인지를 돌이켜본다. 대부분 누군가에 대한 오해 때문에 마음의 고통이 발생한다. 며칠 전에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하였다. 혼자 오해하고, 나중에 그 오해가 망상이었음을 알게 되면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어제의 나는 과거다. 지금, 어제의 나를 보면 부끄럽다. 지난주의 나를 봐도 부끄럽다. 말 한마디, 눈길 한번, 행동 하나, 작은 하나하나에 아주 조금의 따뜻함과 친절함 한 스푼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입 밖으로 나온 말, 내 행동, 내 안에 떠오른 어리석은 생각, 모두 지나고 나면 아쉬울 때가 참 많다.
온전히 후회 없는 순간을 살 수는 없을까. 10년 전의 내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조금 전의 내가 부끄럽다면 이건 경험이 쌓여 생긴 성숙함에서 우러나오는 성찰의 결과라기보다, 그냥 부주의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사실 이유는 명확하다. 순간순간 온전히 깨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로는 수없이 "이 순간 깨어있기"를 외쳐왔지만 공허한 메아리였을 수 있다. 나는 늘 후회하고, 낙담하고, 부끄러워한다. 이 방대한 후회의 시간들이 매일 축적되고 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후회가 없는 시간을 굳이 꼽으라면, 언제일까? 놀랍게도, 글을 쓰는 시간 같다. 나 자신을 솔직히 돌이보고 마음을 다잡는 가장 고요한 시간이다. 매 순간을 글을 쓰는 시간처럼 보낸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따뜻하고 풍족할까!
"글은 잘 쓰는 것보다 쓰는 거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글쓰기에 대한 수많은 책에서 하는 말은 정말 사실이었다. 이 사실을 지금까지 나만 몰랐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