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인생

푸른 씨앗을 심으세요

by Riley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과거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해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며 힘든 시기에 함께 하겠다는 문자였다. 참 인간적이고 따뜻한 문자다. 어차피 인생은 각자 사는 것이고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점도 추가했다. 다소 상반된 문장이나, 사실이다.


그렇다. 그 아무도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타인의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즐거움도, 온전히 각자의 몫이다. 자식을 아무리 사랑해도 그 자식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은 모두 유일무이하고 소중하고, 모두 각자 나름대로 위대하다. 절대 같을 수 없다. 인생의 주인공인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보이지 않은 힘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많지만, 같은 상황을 두고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얼마 전 배우 김새론의 죽음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죽음으로 이끌었을까. 수많은 유명인들이 음주운전을 했었는데, 그녀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까. 생각을 달리했다면 타고난 그리고 쌓아 올린 재능이 폭발할 수 있었을 텐데. 각자 인생이기에, 당사자의 선택이었다.


인생도 각자, 선택도 각자, 책임도 각자. "각자"라는 말은 외롭다.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건 힘들다. 죽음도 각자 맞이하지 아니한가. 우리는 매일 기도를 하고 책을 읽고 개인적인 문제를 숙고하며 살아간다. 이건 각자 맞이하는 중요한 순간에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연습이다.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사유와 감정의 근육이 외로운 선택의 순간 나를 지탱해 줄 것이라 믿어야 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책 한 구절, 영화의 한 장면이 근육에 힘을 계속 주는 것이다. 평소 지혜로운 사람과 생각으로 내면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그게 좋은 선택의 씨앗이 될 수 있으니까.


곧 봄이 온다. 즐겁게 푸른 씨앗을 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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