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성을 가르는 단어

굿샷? 오비샷?

by Riley

80대로 보이는 어르신과 그의 손을 꼭 잡고 있는 50대 중후반 성인. 체구가 작은 어르신은 성인 자녀를 돌보고 있는 아버지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출발역에서 마주친 부자를 환승역에서 또 만났다. 같은 방향으로 걷는 그들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 걸어갔다. 80대 어르신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지만, 꼭 잡은 손에서 너무나도 큰 사랑이 보였다. 평생을 누군가를 온전히 돌보며 살아오신 어르신의 책임감과 아들에 대한 사랑이 그들의 걸음걸음에서 뚝뚝 떨어졌다. 숙연해졌다.


여유로운 연휴 기간 동안 내 마음을 잠깐잠깐 오갔던 불안과 불만족이 작고 하찮게 느껴졌다. 내 안에서 뿜어져 나왔을 차가움과 불친절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늘 지나면 찾아오는 후회와 미안함.


'좀 더 친절할걸.'

'좀 더 따뜻할걸.'


친절과 따뜻함은 소박한 단어 같지만, 불친절과 퉁명성에 대한 후회 앞에서는 거대한 산과 같이 무겁고 대단해진다. 드라이버 샷을 날릴 때, 1도의 방향성 차이가 오비샷을 만들 듯, 매일의 작은 친절과 따뜻함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겠다. 관계의 온도 역시 친절과 따뜻함이 누적되어 평생 친구 또는 지나가는 행인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도 있겠다.


오늘 아침 마주친 부자의 뒷모습에서 떨어졌던 오래되고 짙은 사랑의 흔적을 떠올리며, 나의 뒷모습에서는 어떤 흔적이 흘러나올지 궁금해진다. 의 뒷모습은 잘도 평가하면서 거의 볼 일이 없는 자신의 뒷모습에는 무심하다. 지금 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친절 그리고 따뜻함. 하찮게 봐서는 안될 단어다. 인생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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