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계에 대한 생각

알아야 넓힌다

by Riley

지혜로운 사람은 메타인지가 높다고들 한다. 자신에 대해 더 잘 아는 것. 나를 잘 안다는 건 나의 한계를 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무엇이든 내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믿기 쉽다. 언젠가는 이렇게 또는 저렇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느낌이 생기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한계를 그냥 알게 된다. 자신의 능력 또는 잠재력을 억누르고 제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를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데, 누군가는 상처받고 깊은 동굴에 들어간다. 어렸을 때 나는 후자를 비판했었다. 내가 후자에 속할 때는 자책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외면하기도 했다. 왜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가. 이겨내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 면역력이 다르다. 스트레스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냐마는, 내가 무엇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 체력인지 알아야 개선도 시킬 수 있는 거다. 면역력을 조금씩 기르고 스스로의 한계를 조심스레 시험해 가면서 면역력을 기르는 게 성숙한 전략이다. 무조건 얼음물을 들이붓는다고 갑자기 강철 인간이 되지 않는다.

웨이트를 할 때도 서서히 무게를 올린다. 요가를 할 때도 내가 못하는 동작은 그냥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이 저 조금씩 단계를 높이면 된다. 일도 그렇다. 누구는 며칠밤을 새도 멀쩡하고 누군가는 코피를 흘린다. 타고난 체력을 넘어서 더 푸시하면 병이 난다.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여도 태생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어느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조금씩 준비하고 늘릴 수 있다.

결국 나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은 나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파악한다는 의미다. 뭐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건 정신승리일 뿐, 단시야적인 목표만을 위한 자해행위이다. 남과 비교하고 괴로워하는 건 말할 것도 없이 가치 없는 짓이다. 한계 파악은 나 자신을 보호하면서 겸손한 태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공부다.


한계를 인정해야 한계를 건강하게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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