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추상적인 단어

당신의 대답은?

by Riley

주말 아침, 종합병원 간호병동에 와있다. 병원 담 너머 택배기사님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젊은이들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하하 호호 길을 거닐고 있다. 병원 안은 아픈 환자들이 힘겹게 숨을 쉬고 있다. 누워있는 것조차 힘에 겨운 사람들과 가을 날씨를 즐기며 러닝을 하는 사람들 모두,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간다. 모두 유한한 시간 프레임 안에서 걸어가고 있다. 너도 나도 다르지 않다.


막 태어난 아이의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생의 마지막 모습은 각기 다르다. 마지막 모습이 크게 다르다고 해서 프레임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프레임의 시계열 길이 차이일 뿐, 그 안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걸어가는 행위는 다르지 않다. 병원 침대에서 맞이하는 죽음과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죽음. 그 마지막 순간이 다르다고 인생이 다르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인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개념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실재의 "인생"은 표현 불가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인생은 꿈을 쫓아가는 것이라 하겠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하겠고, 누군가는 몸을 가지고 태어나 몸에 의해 고통받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전부 뭉개뭉개하고 희미하지 않은가.


가장 적합한 대답을 들었다. "인생은 하루다." 나는 "인생은 지금이다"라고 수정해 본다. 이보다 더 명징하고 실재적인 대답이 있을까.


어제의 고민과 오늘 아침의 잡념이 지질하고 하찮아 보인다. 망상과 알아차림 과정을 반복하면서 2025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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