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가 사라졌다

스멀스멀 나타난다

by Riley

오늘 오전 내내 나를 지배하고 있던 그것은 사라졌다.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는 그것은 또 사라질 것이다. 나를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일까.


그것은 마음이다.


마음은 피어났다 사라진다. 일부는 남지만 그것도 조금씩 모양과 크기가 변하고 변한다. 세월이 빠르다고들 하지만 어디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속도에 비할까.

요가 동작 중 한 발에 온 힘을 모아 중심을 잡는 동작이 있다. 멀리서 보면 안정되고 꽂꽂이 서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극도로 불안정하다. 가까이 가서 볼수록 동작 유지를 위해 당사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온 근육이 온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좋은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싶지만, 변하는 속성 때문에 쉽지 않다. 온 힘을 다해 매 순간 관찰하고 노력해야 한다.


몸의 근육과 마음의 근육이 다르지 않다. 몸의 운동은 강조되고 또 강조되지만, 눈으로 확인이 불가한 마음 근육 운동은 비할 바 못되게 덜 강조된다. 몸의 운동 효과는 비교적 잘 드러난다. 바프를 찍어 자랑도 하고 칭찬도 받는다. 마음 근육은 당장 확인이 힘들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서서히 말과 행동으로 흘러나온다. 스멀스멀, 알게 모르게.

오늘은 40분 신체 운동을 했다. 만약 동일한 시간 동안 마음 운동에 매진했다면 나는 오늘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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