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고생해야만 성공한다는 말은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냐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희생하고 아득바득 악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너무나도 노력, 희생, 고생에 눈과 마음이 간 나머지 끝이 나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나는 그토록 노력했고 희생했고 고생했다는 것만을 토로하고 억울하고 서러워진다. 내가 간절히 포커싱 되어있는 바로 노력과 희생과 고생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보답받지 못하거나 불합리하게 적은 보상이나 한스러운 마음 내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고 어린 시절부터 심어져 끊임없이 보고 들은 말과 형상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은 부족함을 얻게 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노력을 하는 걸 받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바라는 사람은 그것을 얻기 위해 저절로 하게 되고 그걸 할 수 있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재미있어진다. 노력하고 해야만 해서 계속 노력하고 해야만 한다. 그건 쉬고 싶다는 뜻이다. 안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결국에는 쉬면 안 하겠다가 내 무의식의 바탕이 되어 결말이 정해진다. 그만큼 강하게 바라게 되고 그렇게 살게 되어버린다. 반면, 하고 싶어서 더 하게 되는 걸 우리는 노력이라고 부르던가. 피곤하던가. 노력이라 인식조차 하지 않고 계속 조금씩 더 해보고 몇 시간이고 하면서 전문가나 마찬가지인 사람이 되면서도 노는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 악인이 성공하는 스토리는 열받지만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우리는 그가 하는 행동이 대단히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이고 사람을 잘 이용해서라고 보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항상 뭔가가 부족했다. 그가 성공하는 이유는 걸리적거리는 거 없아 순수하게 본인이 성공하고 잘 살 거라는 걸 한치도 믿어 의심치 않아서다. 그건 옳지 않다든가 혐오스럽다든가 하는 감정과는 별개로 악인은 웃고 선인은 운다는 우리의 인식이 거기에 더욱 강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거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악인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노력과 부족함과 별개로 자신의 이미 가치 있고 누군가는 반드시 알아볼 거고 그러 알아봐야 하는 첫 번째가 반드시 나이며 반드시 성공하고 잘 될 거라는 사실을 순수하게 믿어의 삼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