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렇게나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렇게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다양하구나. 틱톡을 볼 때마다 X나 유튜브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내가 아는 것만 아는 게 아니고 내가 원래는 몰랐어야 할 것도 알게 되고 내 생각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흘러들어오는 것들과 섞이고 서서히 변해갈 수 있는 거였구나. 그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저렇게 되고 싶다고 위축되기도 한다. 지금도 그런 마음은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저렇게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감탄하고 소소하게 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계속 덧입혀지고 더해지니까 그것들이 완성되는 과정에 감동을 받게 된다. 선도 한 번에 그어지는 게 아니라 여러 번 그어서 그게 나중에 하나의 선으로 보이더라. 거기에 색을 입히고 또 입혀서 그림이 더욱 살아났다.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도 세상에는 정말 많았다. 저렇게 재밌게 작업할 수도 있다는 걸 배웠던 것이다. 사람들이 sns나 짧은 영상은 좋지 않다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던 것도 같지만 사람의 말이 그렇고 조언이 그렇고 책이 그러했고 모든 게 그러했다. 내게 도움이 되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받아들이고 배우면 된다. 그게 안 좋은 말이든 좋은 말이든 지금의 내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거면 그것만 빼서 쓰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이고 대체로 보통의 경우 어디서나 통용될 법한 이야기와 조언도 내게 하나도 좋지 않고 내 감정선만 건드려서 기복이 심해진다면 지금의 내게는 안 맞거나 좋은 쪽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슥 듣고 넘기면서 그들의 좋고 선한 의도만 감사히 받아들이면 된다. 내게 좋은 걸 주려고 했구나. 고마운 마음이다, 하면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나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들과 똑같이 되는 게 아니라 그들처럼 새로운 걸 만들어내고 한 방향의 시선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다각도로 돌릴 수 있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나 자신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되고야 말겠다는 야망이 일렁였다. 아예 질투가 없을 수 없고 저 사람처럼 난 왜 할 수 없을까 하는 위축되는 마음이 없을 수는 없다고 인지한다. 그렇지만 나는 부러워하고 질투하면서 끝나는 사람은 하기 싫으니까 저 사람 때문에 잘되는 사람이 꼭 될 거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나 때문에 잘되는 사람도 나올 거고 그건 뿌듯하니까. 그리고 나중에 무수히 많은 그 이름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내가 잘된 건 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