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위험한 생각일지 모르겠는데 게임이야.
우리는 모두가 플레이어고, 물론 치트키나 공략법을 보고 가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거야 그 사람 성향이고 마음이지. 이건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고 각자가 고유의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엔딩을 가지고 있어. 그냥 각자 볼 수 있는 엔딩이 다 달라.
우리는 아직도 뭐든 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믿는 대로.
물론 그러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 플레이 일지를 참고해서 비슷한 엔딩을 볼 수도 있겠지? 뭐가 좋고 나쁘다는 게 아니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다만 나라면 죽음을 맞이할 그때까지 계속 성장하고 더 나은 생각을 하고 계속 이전의 자신보다 발전하고 싶을 거야. 지금 내가 가진 선입견 고정관념 편견이 낡은 생각을 했다면 그건 그냥 낡은 생각을 한 거야. 생각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서 바꿔줄 때가 되었는데 소소하게 내가 아직 못 알아차린 작은 해프닝에 불과해. 더 좋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바꾸면 돼. 물론 어떤 낡은 것은 계속 놔두면 썩을 수도 있고 안 좋아 보일 수는 있겠지. 그렇다 해도 놔두고 싶으면 얼마든지 놔둬도 된다고 생각해. 그냥 그런 거라고. 그리고 다르게 보면 낡은 게 마냥 나쁜 것도 아냐.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걸. 엔틱이나 레트로, 희귀 수집품도 있고 그림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오르지? 빈티지한 매력으로 살려봐도 좋을 거야. 그게 또 클래식한 맛이 있어.
그래도 말이야 이번 챕터가 끝났다는 걸 알아버렸다면 다음 챕터를 밟아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 아니겠어?
다음 이야기가 다음 편이 궁금하지 않아?
하물며 이건 다른 사람 이야기도 아니야. 내 이야기라고.
나라는 사람의 스토리가 이게 마지막으로 책이 끝나거나 '그냥 이러고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숨겨둔 다음 시즌 2가 있고 시즌 3이 있고 사실 아직 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어.
숨겨진 히든 엔딩이어서 유일한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면 이게 마지막 책이 되고 영영 묻히겠지만 히든 엔딩 다음에 트루 엔딩이 있고 번외까지. 자물쇠가 달려있긴 한데 트루 엔딩까지 깨고 나면 열쇠를 손에 넣을 수 있어.
그렇다면 포기할까?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버리면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동물이라고 생각해, 인간은.
우선 그러려면 우리는 히든 엔딩을 봐야겠지.
그건 용기가 필요하고 어른에서 아이가 되고 모든 걸 다 아는 현자에서 다시 바보로 시작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이른바 스스로 초기화해서 레벨 1이 되는 용기이기도 해. 완전히 초기화될 수는 없는 거야. 그 모든 걸 알게 된 후에도 다시 아이처럼 풍부한 감성으로 세상의 모든 걸 신기하게 바라보고 천진난만하게 살아갈 수 있어. 2회차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거거든. 단지 정말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추가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 그렇지만 눈이 한 번 탁 트이고 시야가 확장되고 조금 더 새로운 관점을 돌려가면서 보기 시작하면 가속도도 붙을 거고 현재의 나로선 보이지 않고 알 수 없어서 가늠이 안되는 무언가가 열리게 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어.
내 예상인데 그건 무척 설레고 신날 거야.
그냥 그런 얘기였어.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