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유시인이 길을 걸으며 칼림바를 둥당거리면서 어설픈데 아름다운 연주를 하고 노래하면서 길을 걸었어.
“세상은 이렇게 어둡고 삭막했어.”
“아니야. 그래도 세상은 희망차고 즐거워.”
그는 길을 걸으면서 언제나 자유롭지만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상반된 이야기를 노래했어.
“아니야, 세상은 온갖 불행과 비극으로 넘쳐나고 있어.”
”그래도 아직 세상은 여전히 살아갈 희망이 있고."
그 음유시인은 한 벤치 의자에 앉아서 발을 까닥거리면서 칼림바의 연주를 했어. 그건 그가 우연히 길을 걷다가 주웠던 낡은 칼림바였지. 그가 연주하는 칼림바에서 울려 퍼지는 연주는 여전했어. 어설프지만 아름다운 울림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윽고 음유시인은 칼림바를 동당거리고 연주하면서 다시 이야기를 읊었어.
“그렇지만 세상은 역시 어둡고 불쾌하고 안개같이 자욱한 무서운 것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온갖 악인들이 무섭고 두려운 일을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어. 우리는 그걸 막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아직 세상에는 등불 같은 희망이 존재하고 있어. 그럼에도 선하고 아름답고 밝은 것들이 가득해. 사람들은 서로를 사랑하며 위하고 세상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어. 그것 또한 막을 수 없는 일이야.”
지나가다가 음유시인의 알 수 없는 노래에 이끌려 한참을 듣고 있던 행인들 중의 한 사람이 물었어.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음유시인이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한껏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웃음을 입가에 지으며 대답했어. 그 이야기는 그가 늘 부르던 흥얼거리는 노래 같았어.
“나는 내가 보는 많은 희망과 행복을 노래하고, 온갖 갖은 비극과 절망을 담담하게 이야기해.”
“그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고, 너와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어.”
”나는 추악하고 더러운 것들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들도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도 그 모든 걸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노래하고 싶었어. 그건 너를 슬프게 하거나 두렵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거나 희망차게 할 의도가 아니야. 나는 단지 그런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노래하고, 그걸 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즐겨주길 바랐어."
“그래서 내 이야기는 재미있었니?”
음유시인은 쉴 만큼 쉰 후에 다시 길은 떠났어. 그가 떠나는 자리에는 그가 연주하는 칼림바의 울림과 그의 노랫소리가 그리고 그의 옆에 메고 있는 가방은 행인들이 그에게 쥐여준 적당한 크기의 새로운 가방이었어. 그 안에는 행인들이 그에게 준 하얗게 흐드러지게 핀 들꽃이 한 아름 들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