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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Feb 14. 2024

회사에서 정리가 필요한 순간은?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리일지도

퇴근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새로운 리더분이 오신 이후의 혼돈과, 중요한 일들이 몰리는 시즌이 더해져 밤늦게까지 회의가 이어진다.

밤 11~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얼마간 하니 몸도 천근만근이지만, 정신적으로 더 피곤하다 느낀다.


어느 날은 퇴근길에 문득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늦게 퇴근하면서도 아직 못 끝낸 일들은 산더미다. 그렇게 돌아가는 퇴근길은 찝찝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오늘 무슨 일을 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별로 남는 게 없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정리'라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렸다.

업무가, 프로세스가, 관계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고 있다. 이러면 무언가를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결국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나 말고도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정리가 필요한 순간은 수도 없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처럼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나, 일의 목표와 의미가 잘 안 보일 때, 바쁘고 정신없을 때,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등.




오늘은 직장 생활에서 왜 정리가 필요한지에 대해 내 주관적인 의견을 적어보려 한다.

생각의 정리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필요하다 여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생각 정리'이다. 


물론 생각 정리 이외에도 회사생활에서 정리할 것들은 아주 많다.

간단하게는 내 책상 위의 쓰레기 치우기, 나한테 매번 말로 상처 주는 인간과의 관계 정리, 옆부서와의 명확한 역할정리 등등.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생각 정리'는 모든 정리의 코어, DNA라 말하고 싶다.


회사에서는 항상 많은 일들이 변화무쌍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그냥 없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상사들의 성격은 얼마나 급한지 오늘 시키고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하며, 고객들의 요구도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들어온다. 출근길에 잠시나마 생각했던 오늘의 우선순위 업무는 이미 저세상으로 간지 오래다.

업무를 하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세상과 회사가 나를 끌고 가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사실 내가 요즘 이렇게 살고 있어, 잠시 멈추고 이 글을 쓰며 과연 '정리'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았다.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회사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나만의 업무 질서를 만들고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선순위에 맞게 무엇을 할지 스스로 정하고 해나가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업무의 성격을 분류하고, 효율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생각의 정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와 조직 모두에게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업무를 파악하는 능력도 생각하는 힘과 그 생각을 정리해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서 나온다.

스트레스받는 인간관계도 내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될지 알게 될 것이고, 맨날 싸우는 옆부서와의 R&R도 내가 명확한 생각을 정리한다면 조금 더 쉽게 정리될 것이다.


다만 생각 정리를 하면서 주의할 것이 있다. 

생각 정리는 매일 해야 할 업무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어떤 것에 집중하며 살고 싶은가에 대한 '의 생각'을 먼저 정리해 보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내가 하는 일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결국 일에서 성장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생각 정리는 역시 글로 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머리에만 있으면 뭐 하나. 글로 적지 않으면 나의 생각은 쉽게 휘발되고 결국 남의 생각이 들어앉는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1월 1일 이후 저 멀리 치워놓은 다이어리를 소환해 보겠다 결심해 본다.

너무 깨끗해서 양심에 콕콕 찔리지만, 구정 새해도 새해라고 우겨보며 글을 마친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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