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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Feb 26. 2024

직접 해보는 게 답이야! 너도 알잖아

괴롭지만 결국 내가 해야 보이는 것

2월 한 달은 그야말로 '발표'의 시즌이었다.

새로 오신 리더에게 팀을 소개하는 것부터, 모든 팀의 연간 계획을 서로 발표하는 자리까지 한 달 내내 크고 작은 발표들이 이어졌다.

내가 맡고 있는 팀은 업무 특성상, 종종 다른 팀의 발표 자료를 보고 조율이나 수정을 하는 역할을 한다.

각 팀의 성향에 따라 우리 팀에 자문만 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미팅을 통해 아예 자료를 다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에는 타 팀의 발표자료를 방향성부터 싹 다 갈아엎고 다시 만들어준 적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청중의 변화로, 새로운 방향성 설정과 빠른 메시지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새로 만들어준 발표 자료로, 타 팀의 팀장님은 무사히 발표를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질의응답 시간에 발생했다. 직접 만든 자료가 아니다 보니, 어떤 의도로 그 장표를 만들었는지 몰라 쏟아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남이 만든 자료로 발표까지는 할 수 있었지만, 자료의 핵심과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내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남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참 쉬워 보인다. 뻔한 얘기를 늘어놓아 듣다 보면 가끔 하품도 난다.

하지만 내가 직접 자료를 만들고,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앉아서 듣고 평가만 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건 바로, '직접 해봐라, 얼마나 어렵나!'이다.


원래 그런 거다.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어려워서 '괜히 한다고 했나'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어쩌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사실 나는 매번 도망가고 싶다 ㅎㅎㅎ)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언가 내 힘으로 해내고 나면, 한결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는 크게 상관없다. 시도에서 비롯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 모두,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거름이 될 테니 말이다.


회사에서도 괴로움과 고통을 감내하고, 본인 스스로 시도해 보기를 자처하는 동료들이 꼭 한둘 있다.

안전과 안정 지향주의 동료들이 보면 혀를 내두른다. 

그냥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되지, 저렇게 가시밭길을 스스로 가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한다.

하지만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하더라도, 이런 동료들은 경험해 보고 깨닫는 것을 다시 다음 경험에 적용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지금 힘들다고 남에게 의존하면, 결국은 어떤 경험도 나만의 배움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글쓰기란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내가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던, 하지만 큰 만족감을 주는 존재 말이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회사에서 하는 발표처럼, 남들이 나와 내 글을 어떻게 볼지 평가가 두려웠다.

그냥 일기장에 나 혼자 쓰면 될 걸 굳이 브런치까지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평소 SNS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더 심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고 뿌듯하다는 느낌과, 또한 상반되는 괴롭다는 느낌.

그러나 분명한 건, 나에게 글쓰기는 가치 있는 시도이다.

결국 내가 쓰는 글은, 오롯이 나만의 자산이 되어 나에게 무언가를 남길 것임을 알기에...

그리고 남의 평가는, 나의 성장에 비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나도 잘 못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Just Do It!' 그냥 한번 해보시라고 용기를 드리고 싶다.

그 시도가 작던 크던 내가 직접 해보고,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행위 자체가 가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본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시도해보고 싶나요? 만약 지금 망설이고 있다면 왜 그런가요?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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