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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Feb 28. 2024

회사에서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직장 내 동기부여에 대하여

팀장 워크샵에서 '동기부여'를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다.

팀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줄 것인지 조를 나누어 서로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다.

솔직히 나는 '동기부여는 셀프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서, 팀원의 동기부여 필요성에 대해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회사에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일을 하며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오롯이 내 몫이라 생각했다. 

동기부여가 안 된다고 매번 연봉을 크게 올려 받을 수도 없고, 더 매력적이고 좋은 자리를 제안받을 턱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나 역시 회사를 계속 다니며 동기부여를 받는 순간들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물리적인 조건을 제외하고, 내가 회사에서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게 만든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설레는 목표가 생겼을 때

새로운 프로젝트에 나의 흥미와 열의가 높아진다. 

지금 내 업무는 너무 손에 익어 지루하고 재미가 사라지고 있던 참이었다. 이때 마침 도전적인 과제가 주어지면, 어렵더라도 새로 무언가를 배우며 일해보겠다는 마음과 의욕이 생긴다.


2. 나의 가능성을 믿어준다고 느낄 때

상사에게 "당신은 이것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사실 내가 만든 자료가 부족해서 꾸지람을 듣는 자리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내가 더 잘하리라 믿는다는 나의 가능성을 인정해 준 말로 들렸다. 혼나면서도, 더 열심히 해서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3. 나의 다음이 보일 때

같은 업무를 3년쯤 하고 있다 가정해 보자. 이 시간 동안 업무는 너무나 능숙해졌을 것이고, 결국 내 다음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 목표가 팀장이건 다른 부서에서의 업무 경험이건, 내가 꿈꿀 수 있는 '다음'이 있었을 때 내 일에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다시 이 동기부여 이야기를 팀장의 관점으로 가져와보자.

내가 만약 팀을 이끄는 팀장이라면, 팀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동기부여 되었던 순간들과 짝지어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1. 팀원 스스로 목표 설정을 하게 도와주고, 그 목표가 적절한지 논의한다

결국 내적 동기가 가장 강한 동기이다. 팀원에게 직접 목표를 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면,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달려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목표 설정이 어렵다면 같이 논의하면 된다.

그리고 이 목표가 너무 낮거나 높은 경우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조율할 수 있다.


2. 팀원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어주자

한 번 믿어보자. 못 미덥더라도, 설령 지금 잘 못하더라도 '가능성'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진정성이 담긴 믿음을 보여주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3. 팀원의 중장기적 커리어 목표에 대해 알아보자

팀원들이 향하고 있는 커리어 방향성은 과연 어디인가. 

만약 팀장이 이 부분을 잘 모른다면, 팀원의 목표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다. 중장기적인 방향을 물어보고 이것을 위해 서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 보자.


추가적으로, 성취욕구가 높은 사람들은 일이 손에 익으면 권태기가 쉽게 올 수 있다. 

이때는 팀장이 팀원의 권태기를 같이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장이 해줄 수 있는 동기부여 포인트와 팀원 스스로 찾아야 할 동기부여 포인트를 구별해야 한다.

팀장이 아무리 동기부여를 잘해주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결국은 팀원도 자기가 혼자 힘으로 이 포인트를 찾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팀원에게 동기부여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팀원과의 정기적인 1:1 미팅을 통해 이런 것들을 꾸준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갑자기 동기부여에 대해 뜬금포 이야기를 꺼낸다면, 누구도 솔직하게 답을 하지 못하리라.

팀장은 너무나 바쁘고 해야할 일이 많은 자리이긴 하지만 , 결국 내가 팀장으로 해야할 일의 최종 목표는 팀원의 성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Q) 오늘의 질문 : 회사에 다니면서 동기부여가 가장 잘 된다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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