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실패로부터 배우며 자란다
첫 문장부터 뜬금없지만, 나에 대한 고백으로 오늘의 글을 시작해 본다.
'나는 내가 계획하는 일이 잘 안 될까 봐, 나의 선택과 결정이 잘못된 것일까 봐 너무 두렵다.'
남의 시선에서 나는 번듯한 직장과 안정적인 가정을 가진 성공한 사회 구성원일 것이다.
하지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보면, 불투명한 미래가 무서워 작은 것 하나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답답한 사람이다. 이런 나 자신이 한심해 보일 때도 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 행동으로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다면 나는 왜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가 두려운 걸까?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니, 한 가지 답이 나온다.
'실패하기 싫다. 가족을 포함한 타인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손가락질할까 봐 무섭다.'
결국 내가 두려운 건 실패한 내 모습과 타인의 잣대였다.
팀원이나 지인들에게는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라며 실패해도 괜찮다 말해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말을 해온 나는, 실패가 싫어 시도를 꺼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할 기회도 없으니 말이다.
나와 같이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왜 실패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건네 본다.
그리고 내가 찾은 이유들을 글을 통해 나눠 본다.
1.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당신이 존경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이 중 인생에서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한 명이라도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무수한 실패의 경험을 한다. 그리고 이 실패의 경험이 다음 인생 여정의 자양분이 되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배우는 인생보다 더 효과적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실패를 통한 배움이다. 직접 부딪혀보고 실패해 봐야 깨달음의 크기가 크고, 적용의 유효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2. 실패는 시도에서 비롯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돌장이 아기가 처음으로 걷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걷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아기들은 일단 겁 없이 걷기를 시도한다.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가다가 털썩 주저앉더라도, 계속 다시 일어나 걷는다.
왜냐하면 아기들에게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걷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패가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아기들이 뒤집고 걷고 말하는 기적은 이 세상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3. 실패 없는 완벽한 성공은 유니콘 같은 존재이다.
인생 드라마에서 가장 감동적인 스토리는 무엇인가?
바로 무수한 실패와 역경을 딛고 결국은 원하는 것을 조금씩이라도 이뤄낸 모습이다.
부모로부터 수백억 원대의 재산과, 똑똑한 머리를 물려받아 숨만 쉬어도 성공하는 스토리가 아닐 것이다.
브런치 글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얻는 글은,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배우고 내 인생을 찾아가는 스토리이다.
SNS에 포스팅된 남들의 성공은, 수많은 실패와 도전 끝에 얻어진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설령 인생 단박에 성공하는 꿀팁을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 하면, 사기꾼이라 의심해 보자.
2주 전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CTO(Chief Technical Officer)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이미 성인 자녀를 키워낸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그는 최근 양아들과 비슷한 이슈가 있어 갈등을 겪었는데, 그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짧은 문장에서, 실패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실패는 도전의 부산물일 뿐이다.
실패를 규정하는 것은 세상이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
만약 실패라고 생각된다면,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철저하게 분석해 보자.
그리고 실패의 역사를, 여러 시도와 소소한 성공의 역사로 다시 써보겠다고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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