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보니 간절해지는 생동감
요즈음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신기하게도 정신 건강을 넘어 신체 건강까지 위협하는가 보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문장이 그대로 나에게 와서 꽂히는 기분.
나의 에너지 레벨은 보통 아침에 가장 높다.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 일어나면 에너지가 차올라 아침만큼은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일어남과 동시에 무기력함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 중의 하나였던 걸로 기억한다. 컨디션이 안 좋으니 도통 무언가를 해야 할 의욕이 들지 않고 누워있고만 싶었다.
아! 활기가 이토록 소중한 것이었다니...
내가 잃어버린 것은 건강과 활력, 그리고 생기였음을 깨달았다.
같은 출근길이라도 활기가 없는 날은 우중충한 잿빛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내 몸 안에 에너지가 있으면 변화하는 출근길 풍경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만드는 마음도 바로 활기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활기가 있어야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아파보니 비로소 알게 된 활기에 대한 소중함이다.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활기는 아침 햇살과 같다
깜깜하고 어두운 밤이 지나고 아침 햇살이 떠올라 곳곳을 환하게 밝혀준다.
활기라는 것도 아침 햇살처럼 나의 몸과 마음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내면의 에너지를 채워주어 그 에너지로 하루를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내가 아파보니, 빨리 일어나서 힘내고 정신 차리라는 주변인들의 말이 얼마나 가학적인가를 알게 되었다.
활기를 되찾는 건 나의 의지와 정신력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만약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대답해도 된다.
"니가 한번 아파봐라, 그게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려면 활기는 꼭 필요하다.
비록 정답은 아니지만, 내가 활기를 되찾았던, 아니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방법을 글로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무기력이란 서서히 다가와 어느새 나를 잠식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무기력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 해결은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에서 시작한다.
왜 내가 지금 힘든지 먼저 알아보자. 잘 모르겠으면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써보고 분류하고 정리하면 된다.
만약 혼자 찾는 것이 힘들다면 나를 도와줄만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자. 나의 친구일 수도, 정신과 의사일 수도 있다.
원인 파악을 하면 문제의 핵심이 보이고, 해결책도 조금씩 보일 것이다.
주변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보자
내가 경험한 가장 강력한 무기력 해결책 중 하나는 '한 줄 감사일기' 쓰기이다.
일기라고는 초등학교 때 억지로 밀려 쓴 방학 일기장이 전부였던 내가, 마흔이 넘어 감사일기를 쓰며 변했다.
가학적으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며 무능하다 생각했던 완벽주의자였다. 코치님이 내주신 감사일기 쓰기 숙제를 하면서 주변에,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렇게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동력은 내 주변에 널려 있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게 하려면 주변의 일상에서, 사람들에서, 그리고 나에게서 소소하지만 감사할 일을 찾으면 된다.
강가의 돌멩이처럼 널려있는 일상 속에서 찾는 나만의 감사함은 내 인생의 보물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려보자
무기력함은 대개 앞날이 깜깜한 상황에서 찾아온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권태로움과 막막함 때문에 말이다.
활기는 아침 햇살이자 희망찬 앞날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가 있으면 한 줄기 햇살처럼 희망이 생긴다.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 적어보면 된다. 적다 보면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조금씩 내가 꿈꾸는 것이 보일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왜 그 미래로 못 나가고 있는지 채찍질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조금씩 그 미래를 향해서 가고 있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해보려 한다.
잃어봐야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나는 활기가, 아침 햇살이 참 좋고 감사하다.
사실 삶은 엄청나지 않다. 별게 아니다.
소소한 생기 그리고 생동감이 나의 삶을 더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