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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Apr 08. 2024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 인식으로부터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만에 우리 집에 놀러 오신 부모님과 함께 금쪽같은 내 새끼를 봤다.

평소에도 즐겨 보는 프로그램인 데다, 친정 부모님과 나는 딸아이를 같이 키운 공통점이 있어 이 프로그램에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절약의 도가 지나쳐 가족들도 힘들어하는 엄마가 금쪽이(?)였다. 

변기 물을 하루에 한 번 내린다거나, 세수한 물로 발을 씻으며 마음껏 샤워도 못하게 하는 상황이 소개되었다.

오은영 박사님은 이에 대해 '돈을 절약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솔루션 대신 엄마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덧붙였다.

출연자들과 같이 화면을 같이 보면서도 아껴 쓰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대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문제의 원인으로 몰아간다며 억울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직장 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큰 행사 준비로 다 같이 협업해서 일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주최자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비협조적이라 힘들다 종종 말해왔다. 하지만 이 행사를 같이 준비한 상대방인 '다른 사람들'은 주최자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업무 방식의 이해와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최자는 주말 출근까지 하며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 채로 행사가 끝났다. 

문제를 외부로부터 찾았지만 결국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직책이 높아질수록 '문제해결력'이 필수 능력이 된다.

조금 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문제해결을 얼마나 잘하느냐로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문제는 낮은 연차에서도 해결할 수 있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누구나 쉽게 풀어내기 어렵다.

연차가 쌓이면 경험도 같이 쌓이고 시야도 넓어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들을 조금 더 갖게 된다.


하지만 연차나 경력의 문제를 떠나 문제해결을 잘 해내는 주니어 직원들도 있다.

오늘은 문제해결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한 가지 분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바로 '정확한 문제의 인식'이다.


문제 해결은 문제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된다


학창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지겹게 들었던 한 마디. "문제 속에 답이 있다." 

정말 문제 속에 답이 숨겨져 있을까?

나는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답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를 잘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복합적이다.

하나의 원인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여러 원인들이 얽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고등학교 때 풀던 사지선다형 답이 있는 문제라면 참 좋겠는데 성인이 되어 생긴 문제는 정해진 답이 없다.


2년 전 새로 진행했던 회사 프로젝트를 외부 컨설팅 업체와 같이 했던 경험이 있다.

컨설팅 업체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바로 '문제에 대한 정의'였다.

AS-IS(현 상황)과 TO-BE(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이 간극을 문제라고 정의 내렸다.

그전까지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떠다녀 복잡했었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정의 자체를 내린 순간 조금 더 문제가 명료해졌다.

문제를 인식하니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방법을 같이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가 잘 안 풀려 복잡한 직장인들을 위해 이 글을 써본다.

나의 추천 방법은, 문제에 대한 인식을 다각도로 해보라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때는 분석부터 해야 된다. 주변에도 물어보고 내 나름대로 써 내려가며 문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부인하고 싶겠지만 때로는 내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면, 해결은커녕 더 복잡한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이번 한 주의 문제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날일 것이다.

하지만 한 번만 시도해 보자.

문제를 너무 성급하게 해결하기 위해 각종 방법을 내어놓기 전에, 무엇이 문제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말이다.

결국 문제에 대한 질문이, 빠른 해결책을 위한 가장 좋은 실마리가 될 것이다.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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