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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Nov 14. 2023

퓨처셀프 #4 - 경기장에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

경기장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배우며 발전하기

경기장 밖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그곳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장소이다.

경기장 밖에 있으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없다.


경기장 밖에 머문다는 게 무슨 말일까?

지나치게 오래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분석만 하다가 사고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 공포에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다.


- 퓨처셀프 100~101p-




저자가 소개하는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6번째 요소는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당연히 패배다'이다.

왜 저자는 경기장에 들어가야만 미래의 나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걸까?


이 챕터에서 저자는 스포츠 해설가와 스포츠 선수의 예시를 들어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스포츠 해설가는 경기장 밖에서, 스포츠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예로, 내가 만약 뛰어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절대 나를 비평하고 해석하는 해설가의 말을 듣기보다는, 축구경기장 안에서 단 한 번이라도 더 공을 차야만 가능하다 말한다.


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를 왜 글로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우리가 당연시했지만 외면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요소'라는 단어를 붙여 요즘 유행하는 말로 '뼛골 때리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은 나야말로 이 챕터를 읽는 내내 괴롭고 불편했다.

과거 시절 불안감과 불신감으로 경기장에 들어갈 생각은커녕 나 스스로를 패배자라 정의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아니, 더 심각한 건, 글을 쓰며 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나조차도, 경기장에 들어가는 걸 계속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마음이 복잡하고 빨리 이 깨달음을 외면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챕터를 읽으며 밑줄을 긋다 말고 덮어버리기까지 했다.


나는 왜 이 챕터가 불편했을까?


나는 완벽주의자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으면,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불완전한 상태로 경기장에 들어가 봤자, 어차피 잔뜩 얻어터지고만 올 텐데 뭘, 이라는 생각으로 나의 이런 생각을 합리화했다.


경기장 안에서 맞기보다는, 경기장 밖에서 편안하게 관람만 하면 나에게 안전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 맞다! 그렇게 사니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문장이 바로 이 챕터의 핵심인 것 같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남들이 하는 경기만 지켜보다가 나의 인생이 그대로 끝나버릴 수 있다.





나의 경우 경기장에 아직도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코치로 남은 인생 살아가기'이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우연한 기회로 코치가 된 분의 책을 읽고, 천둥번개를 한꺼번에 맞은 것 같은 전율과 깨달음을 느낀 후 회사에 바로 휴가를 내고 코칭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코칭 수업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그동안 내가 살아오며 찾았던 인생의 의미에 대한 한줄기 빛을 찾은 느낌이었으며,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나의 인생관과도 일치했다.


회사에서 여러 가지 일로 절망하고 좌절했을 때, 운 좋게도 마스터 코치분께 코칭을 받은 후 다시 나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며 앞으로 살아갈 힘도 었었다. 

그 무렵에는 코치가 되기 위해 바로 퇴사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대학원을 가는 게 인생 목표가 될 정도여서, 오히려 코치님이 나를 말리시기까지 했다.

당시 코치님이 나에게 준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하며 이를 잘 살려 나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이었다.


당연히 당시의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목 끝까지 차올라 퇴사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지금의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니. 이놈의 회사부터 때려치워야 앞으로 나에게 창창대로 가 펼쳐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당시 코치님이 내준 숙제인 감사일기를 억지로 매일 쓰면서, 코치님이 나에게 말씀하신 메시지의 의미를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항상 내 인생에서 파랑새가 저 멀리 어딘가에, 아니면 내 손끝이 닿는 어딘가에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완벽주의자의 삶은 그러하다.

파랑새를 만나기 전까지 나의 삶은 완전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므로 항상 미완성 상태이다.

그리고 파랑새만 만나면 내 인생은 드디어 완성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이미 갖고 있거나, 나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나의 힘을 깨닫고 믿는다면 나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그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다시 나의 퓨처셀프 중 하나인 '코치로 남은 인생 살아가기'로 돌아가보자면, 내가 이러한 나의 미래에 아직 다가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장에서 얻어터지는 게 무서워 아직 발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장 밖에서 머물면서 2년 넘게 머리로만 재보고 결심과 포기를 밥 먹듯 반복했다.


'코치 자격증을 따는 사람들이 일 년에 몇백 명일 텐데 내가 과연 코치를 하면 앞으로 먹고살 수 있는 돈은 벌 수 있을까?'

'내가 남의 인생을 코칭할만한 자격이 있을까? 아직 내 삶도 한참 부족한 것 같은데?'

'사람들이 코치로서의 나를 필요로 할까?'


이런 생각들만 계속하며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시간을 낭비했다.

아니, 생각만 계속하다 보니 두려움이 더 커지고 나는 코칭 자격증도 따면 안 될 것 같은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이 지면을 빌어, 나의 퓨처셀프를 위한, '경기장에 들어가기' 약속을 공표해보려고 한다.


- 코칭 실습 50시간 채우기 : 연습이 답이다! 운전면허를 따려면 운전연습을 해야 하듯이, 나도 코칭이라는 경기장에서 연습하고 싸우고 배워보려고 한다.

 - 코칭 자격증 따기 : 2024년 내로 코칭 자격증에 도전하고, 자격증을 딴 이후 코칭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의 재능을 나눔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쉬운 목표일 수도 있으나, 나에게는 정말 어렵고 두려운 목표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첫 단계의 목표이기도 하다.

경기장에서 싸울 때 관중석에 계신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듯이, 나에게는 브런치 독자분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과 응원이 나의 퓨처셀프를 이루는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도 나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작은 시도라도 '경기장에 들어가 보기'를 실천하는 하루를 사시기를 기원해 본다.


Question - 오늘의 질문


당신은 경기장 안에서 열심히 싸우는 선수인가요, 아니면 경기장 밖에서 관람과 비평만 하는 해설가인가요?

두려워서 아직 내 인생의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바꾸면 좋을까요?

경기장에 들어갈 용기가 생겼다면, 어느 분야의 경기장부터 들어가 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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