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는 현재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여러분은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사전적 정의의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이지만, 내가 그동안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투자는 바로 경제적 투자였다.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사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눌 때마다 항상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의 투자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무래도 부양가족이 생기는 연령대이다 보니 그들을 위한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위해 아파트를 분양받는다거나, 지금의 월급으로는 그려지지 않는 깜깜한 앞날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혹은 요즘 너도 나도 투자 얘기를 하니 시류에 휩쓸려 아무것도 모른 채 따라 하는 부류도 있고,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해 파이어족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투자를 했건,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존재하여 결국 투자라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렇다면 단어를 조금 바꾸어, '나에 대한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여러분들은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어떤 투자를 하고 있습니까?"
나는 사실 이 질문을 마주할 때마다 양심에 찔리고 뜨끔하다.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멋진 미래는 꿈꾸면서, 지금 내가 그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하다가 급 반성할 때가 많다.
경제적인 투자나 나에 대한 투자나, 지금 생각만 하고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일상에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퓨처셀프 - 미래의 나에 대한 진실 7가지 중 이번에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미래의 나는 피리 부는 사람이다" 챕터이다.
저자는 피리 부는 사나이 우화를 언급하며, 피리 부는 사람은 미래의 나이고 피리 부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강조한다.
이 우화의 요점은, 자신의 모든 행동은 좋게든 나쁘게든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의 문장으로 이러한 행동에 대해 '투자'라는 개념을 붙여 강조한다.
"모든 행동은 미래의 내가 갚을 비용, 아니면 미래의 나에 대한 투자이다."
- 퓨처셀프 146p -
이 문장에 대해 여러분도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소름이 돋을 것이다.
어제의 내가 한 행동에 대해,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들에 대해...
밸런스 게임 : 넷플릭스 시청 15분 vs 플래너 쓰기 15분
이 둘 중 매일 퇴근해서 내가 더 많이 하고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나에게는 당연히 넷플릭스 시청 15분이 훨씬 쉽고 재미있어 아무 생각 없이 자주 하는 행동이다.
반면 플래너 쓰기 15분을 하려면 마음을 아주 단단히 먹고 책상에 억지로 앉아야만 할 수 있는 행동인데, 그마저도 주의력 결핍과 다른 것들의 유혹으로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넷플릭스 시청 15분은, 결국 15분이 아니라 30분, 60분 아니 그 이상까지 종종 넘어가곤 한다.
퓨처셀프의 저자 벤자민 하디는 이를 감자칩 '프링글스'에 빗대어 표현한다.
프링글스는 뚜껑을 여는 순간 딱 한 개만 먹고 멈추기는 힘들어 결국은 과자통의 바닥을 보고야만 끝내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넷플릭스는 바로 이 프링글스와 같은 존재이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기 좋은 존재,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끊지 못하는 존재.
하지만 짧다면 짧은 15분의 시간 동안 내가 선택한 행동의 결과는, 결국 시간이 쌓이면서 나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누군가는 뭐 그리 인생 빡빡하게 사나,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편하게 유튜브도 보고, 맥주도 한잔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나에게는 15분의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15분 동안 굳은 결심을 하고 플래너를 쓴다는 결정과, 15분 동안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낸 나의 지금 행동에 대한 결정의 차이를...
1. 당장 내일이 달라진다.
내일의 '중요한 일'을 적고 내일의 일을 상상하며 잠들면, 내가 원하는 내일을 나 스스로 기획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시작한 내일은 여유로울 수 있다.
반면 넷플릭스를 보면, 그 순간에는 너무 재미있어 다음 편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빠져들지만, 끝에는 결국 허무함이 남더라. 이걸 한 시간이나 봤다니. 차라리 의미 있는 15분을 보낼걸 하는 후회와 함께.
2. 행동이 쌓이면 결과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매일 플래너를 쓰고 내일을 계획했던 일주일과, 매일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든 일주일...
이런 일주일의 시간이 쌓이면, 나의 일주일은 완전히 달라지더라.
실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감기몸살로 이번주는 플래너 쓰기와 아예 담을 쌓고 지냈다. 그랬더니 지난주와 이번주의 차이가 더 명확히 느껴졌다.
우선 이번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회사에서의 하루가 정말 뒤죽박죽이었다.
미팅이 많았던 건 미리 알고 있었지만, 플래너를 쓰지 않으니 내 스케줄 파악도 제대로 안 되고, 중간중간 끼어드는 수많은 훼방요소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비교적 플래너를 잘 써왔던 지난주와 사뭇 다른 이번주를 보내며, 나를 위한 계획과 결정의 힘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3.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
플래너에는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일 3가지'를 쓰는데, 이것을 쓰는 것만으로도 나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어 주위 환기 효과가 있다.
이번주에는 이것을 쓰지 않고 시작하니 그때그때 들어오는 급한 일들을 쳐내기에 바쁘기만 했다.
그리고 하루의 끝마침이 약간 허무했다. 오늘 뭘 했는지 모르겠고 이 하루나 저 하루나 똑같게 느껴졌다.
생각 없이 흘려보낸 15분과, 조금이라도 나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써 내려간 15분의 차이는 내일, 일주일 후 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더라.
나의 모든 행동이 내 퓨처셀프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더 신중하게 나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막연히 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대신, 내 미래를 위한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 나는 엄청나게 '나는 솔로' 다음 편이 궁금하여 빨리 시청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이 글을 이번주 안에 꼭 포스팅하겠다는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작은 행동을 시작한 나에게 잘했다고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미래의 나는 현재의 결정이 쌓여 만들어진다'라는 이번 챕터의 키 메시지를 드리며 마무리한다.
어제 혹은 오늘 내가 했던 행동이나 결정을 후회한 적이 있나요? 만약 그랬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제 혹은 오늘 내가 했던 행동이나 결정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나는 어떤 투자(행동, 결정 등)를 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