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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May 28. 2024

궁금함을 마음에 품고 살기

호기심이 없는 삶은 재미없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나에게 여러 변화가 찾아왔다.

그중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 것은 바로 나를 둘러싼 주변에 대한 관찰이다. 매일 봐서 아무런 감흥 없는 회사의 아침 9시 풍경, 커피를 뽑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동료들과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도 평소보다 귀를 쫑긋하며 듣고 그들의 속마음을 궁금해한다.

지나쳐버릴 수 있는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흔히 보이는 길가의 돌멩이가 나에게는 소중한 보석이 될 수 있기에.


회사를 다니며 권태로움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 아니, 내가 몸소 겪으면서 깨달았다.

바로 부정적인 시선과 거의 바닥난 궁금증이다. 

아이디어 회의 시간에 나온 의견에도 '그건 해봤는데 안된다'는 반발만 하고, 동료들에게는 무관심하다. 회사에서 떠들썩한 김 부장님의 인사발령 소식도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이다. 염세주의자의 태도로 세상 다 살아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뭘 해도 별로이고, 또 뭘 하자고 해도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어떻게 하면 이 무기력함과 권태감에서 조금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 끝에 내가 발견한 것은 두 가지이다. 바로 외부 자극과 내부 자극. 


외부 자극은 말 그대로 나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팀 팀원은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매일 똑같은 업무만 반복하다가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고 엄청난 자극을 받고 왔다. AI가 점점 대체해 나가고 있는 마케팅 업에 대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 어떤 역량을 쌓아야 하는지 고민까지 하게 되었다고. 이 얘기를 전해 듣는 나까지 자극이 되는 걸 보니 역시 성장에는 새로운 것들이 꼭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외부 자극의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회사원들에게는 새로운 교육과 프로젝트 수행, 부서 이동이나 이직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부여하는 경우 주어진다. 1년에 한 번씩 권태기가 온다고 이직을 할 수도 없고, 비싼 교육을 매번 받게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내부 자극에는 뭐가 있을까.

내가 찾은 답은 바로 궁금증, 호기심이다.

같은 일도 다르게 보는 것, 왜 이럴까 궁금해하는 것이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신입사원일 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려보자. 어리바리 일을 처음 배우며 하나도 몰라서 모든 게 다 어렵고 궁금했던 시절. 힘들긴 하지만 배울 때만큼은 두뇌회로가 팍팍 가동되며 호기심이 최고조에 이른다. 호기심이 있는 한 권태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 법.


사실 일이건 사람이건 궁금함이 있어야 그다음이 기다려지고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앞날이 깜깜해지고 더 이상 뭘 할지 모른다. 이때 이 회사를 그만둬야 되나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 것이다. 다 알기 때문에 더 배울 것도 궁금해할 것도 없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오래되어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면,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던져 보자.

내가 하고 있는 마케팅 업무를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식이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사람들의 참여도를 높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작년과 다르게 올해 새롭게 해 볼 수 있는 작은 시도는 무엇일까?'



나를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나만의 '호기심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꼭 회사 일이 아니어도 좋다. 평소에 관심 있던 것들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함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다시 재미와 열정은 자연스레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어떤 궁금증을 가져볼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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