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달리는 꿈마차

by 신비

밤이 깊어지면 세상은 조금 조용해집니다.


낮 동안 분주하게 흐르던 시간도,

마음속을 오가던 생각들도

어느 순간 천천히 걸음을 늦춥니다.


하지만

어떤 밤에는 잠보다 생각이 먼저 찾아옵니다.


몸은 쉬고 있지만 마음은

하루의 끝을 오래 맴돕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잠들지 못한 밤들이 있습니다.


말없이 지나간 마음들,

조용히 견디던 생각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작은 이야기들.


꿈마차의 마주, 신비는


그 밤들을 소중히 하나씩 모아

연료로 삼아 꿈마차를 운행합니다.


그래서 꿈마차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별이 흐르는 밤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며

잠들지 못한 마음 곁에 잠시 머뭅니다.


포근한 밤의 공기 속에서

생각들이 조용히 잦아들고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때까지.


오늘 밤도 어딘가에서

꿈마차는 조용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고요한 밤,


우연히


꿈마차가 당신 곁을 지나간다면

잠시 올라타 보시겠습니까.


아무 말 없이도 괜찮습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당신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꿈마차는 각자의 속도에 맞춰 달립니다.


그저 포근한 밤을 따라
천천히 잠의 방향으로 달려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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