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샘이 혀가 짧아서 ㄷ, ㅈ 발음이 어려운 것 같다며 설소대를 확인해 보라고 해서 가족이 다니는 치과에 갔다.
짧네요. 수술해야 해요. 간단하고 보험도 되니까 지금 하세요.
빛의 속도로 망설이고, 빛의 속도로 결정했다.
종합심리평가에서 경도지적장애 수준이라는 소견서에는 사회적 적응 곤란이 시사된다고 해서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를 받던 중이다.
주양육자에 대한 평가지도 어마어마한 양이었고, 평가지를 채워가는 동안 뭐랄까, 주양육자인 부모로서 사회적으로 심판받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심리평가보고서에 적힌 글은 나의 양육 태도를 다시 수정해야 할 내용이 있었다.
주양육자인 고모할머니에 의한 행동평가척도에서는 모두 정상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수검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행동문제의 범위가 실제로 없음을 반영하는 결과일 수도 있겠으나, 아동의 행동문제를 바라보는 고모할머니의 낙관적인 시각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겠다.
자식을 돌보는 일엔 답이 없구나.
큰조카딸을 돌볼 때는 첫아이라 오만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나친 학업 위주의 양육으로 겉돌게 되었는가 반성하고 손자에게는 좀더 편하고 즐겁게 대하려고 했었는데 그 방식이 느긋했나보다. 적절한 자극으로 일상생활 적응 발달을 시켜야했다.
언어치료샘의 제안으로 혀가 짧아서 발음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차 치과에 들렸다가 설소대 성형술을 받도록 결정하는 순간은 아이의 전인생이 내 어깨에 걸쳐진듯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렇다. 아이와 나는 손을 꼭 잡고 인디아나존스처럼 세상을 향해 모험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