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불면과 악몽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경정신과를 찾았으나 손을 떠는 뮤즈에게 파킨슨 의혹이 있으니 더 큰 병원에 모시고 가라며 수면제와 우울증 약을 받아왔다.
호적에는 36년생이지만 33년생인 뮤즈의 큰아들 순재 씨는 64살 넷째 동생은 55살. 지금은 그들이 왜 인지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게 되었으나 첫 방문에 면티와 사각팬티 한 장만 입고 실내를 다녀서 놀랐다. 87살 뮤즈는 뇌 시티 촬영 후 어지러워서 위험할 수 있으니 하루 입원하여 검사하자고 해도 거절하시고 당일 진료를 받으셨다.. 아들들 밥 해준다시며..
결국 뮤즈의 돌봄은 뮤즈의 두 아들 식단 쪽으로 비중이 커졌다.
얘가 이가 없어. 불쌋해 죽겠어. 가슴 아파 죽겠어.라고 말씀하시던 횟수가 줄었다.
낯을 가리던 넷째 아들이 인사를 해왔다. 음식이 맛있었어요. 깔끔하고. 사각팬티를 입은 채.
복지사를 통해 요양보호사가 오면 바지는 입어주도록 부탁했더니 받아들여졌다. 그러는 동안 여름이 갔다.
오늘은 지난주에 따님께 전화해서 부탁했던 뉴케어가 일주일 만에 5개 남아있어서 이유를 여쭈었더니.. 큰아들 순재 씨가 음료수인 줄 알고 매일 먹었다고 한다. 우유보다 맛있다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무기질이 들어있는 식사대용 음료를.. 아 진짜! 화가 났다가 금방 납득해버린다. 순재 씨도 64살 할아버지니 먹어서 나쁠 건 없지만 그래도 어머니 건데.. 나는 어르신 귀에 대고 외친다.
뉴케어 옷장에 숨겨두었어요. 순재 씨 좀 부족하잖아요.. 그니까 어르신께서 알아서 감춰두고 드셔야지요.. 약처럼. 했더니 끄덕끄덕.
오늘도 나는 죄를 짓고 말았다. 거짓말시킨 죄, 타인을 부족하다고 말한 죄. 일요일 동생이 가져다준 닭한마리로 닭죽을 했었는데 가지고 오길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