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에 전부를 건 메기에게.
나는 영화가 품위를 잃더라도 메기, 네가 링 위에서 이기고 돌아온 후 오두막집에서 한 손에는 예이츠를, 또 한 손에는 레몬파이를 먹고 있길 원했어.
'부엌에서 가족끼리 나누는 한끼 식사를 위해 피흘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이종도 씨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정의했지. 피. 사각의 링은 삶의 은유였나. 그렇다면 너는 링 위에 널부러져 있어서는 안 돼. 일어나.
"숨쉬는 방법이 틀렸어. 그게 자네가 헐떡 거리는 이유지. 자네 생일이라던데. 그럼 이제 몇 살이지?"
"32살이에요. 던씨. 13살 이후부터 접시를 닦거나 서빙을 보면서 생일을 보내지 않고 여기에서 생일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축하하고 있어요."
"당신 말대로 좋은 펀치를 날릴 수 있기 전에 37살이 되겠죠."
"문제는 권투가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는 거예요. 제가 권투를 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면 전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셈이죠."
너는 네가 말한 내용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알고나 있을까?
프랭키는 말했지. 31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도 안된다고. 그러나 너는 32살에 링 위에 섰고, 복싱으로 한쪽 눈을 잃은 스크랩과 트레이너인 프랭키(링 위에 오르는 코너맨 중 하나인 컷맨으로써 스크랩의 상처를 응급처치하고 지혈을 맡았었다)가 너와 함께 꿈을 꾸게 만들었지.
부러진 코뼈를 맞추고, 코피를 억지로 멈추도록 콧구멍 속으로 면봉을 쑤셔넣으면서까지 링 위에서 싸워야했던 너는 엄마에게 집을 사주었지. 그때 너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났다. 그랬어. 잽을 날릴 때와는 전혀 딴 얼굴이었지. 그때 너희 엄마가 의논도 하지 않고 집을 사서 이제 정부보조금이 끊기면 어떻게 할 거냐고 화를 내기 전까지만 말야. 그리고 너는 다시 링 위에 선 거야.
잘 가.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어. 난 화끈하게 네가 이기는 것만 봤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그건 어쩌면 대리만족일지도 몰랐다구. 너의 눈빛이, 굶주린 너의 가슴이, 욕망하는 너의 주먹이, 턱이, 근육이, 미래가 모두 나의 꿈과 일치되는 순간 너는 링 위에 누워버렸던 거야. 얼마나 참혹한가, 인생은.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이 없었다면 난 아마 너무 슬퍼서 울어버렸을 거야.
"권투는 변칙적인 활동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반대로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움직이고 싶다고 해서 왼쪽으로 스텝을 밟으면 안 된다. 오른쪽 발가락에 힘을 주고,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왼쪽 발가락을 사용해야 된다. 고통으로부터 피하는 대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스텝을 밟아야한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스텝을 밟아라.
그것이 권투고, 그것이 인생이다.
너의 마지막 기억이 접시 닦기나 서빙이 아니라 가장 좋아하던 복싱을 했던 링 위였다는 걸 잊지 않을게. 그럼 잊을 수야 없지. 사각의 링 위에서 너는 완벽하게 너 자신이었고, 자신에 차 있었으며 아름다웠어.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
프랭키에게 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탁한 건 잘한 일이야. 네가 없는 세상일지라도 프랭키는 복싱을 더욱 사랑할 거야.
그것이 그가 너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방식이었지. 나도 그 방식을 기억할게.
Mokulsha! My darling, my blood
모쿠슈라 '나의 사랑, 나의 혈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