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방대피훈련을 받듯이,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지진대피훈련을 받는다. 초등학교 교과목에는 질병과 재난 대피 교육은 물론 지구 환경 오염 방지 교육과 물절약 방법에 대해 세분화된 교육이 필요하겠다.
캠프도 있으면 좋겠다. '물 2리터로 1박 2일 살아남기' 같은 캠프 프로그램에는에너지 절약 방법, 환경 오염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일깨우고, 쓰레기 줄이기 미션을 주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식습관에 대해서도 한가지 주제, 이를 테면 각종 콩을 나누어주고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여 다양한 콩요리에 도전하며 즐거운 체험을 주면 어떨까?
이 교과목이 신설된다면 외부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다. 환경단체는 물론 레크레이션 강사, 친환경 식재료상 혹은 직거래 등. 그럼 이런 예산은 어디에서 가지고 올 수 있을까? 눈높이를 바꾸면 된다. 저임금이 되겠지만 마을 안의 인적 자원 활용하기.재취업 교육으로 너도나도 바리스타 교육을 받거나 헌옷 리폼을 배우는 프로그램 대신 환경에 관한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덧.딸에게 여행을 시키고 싶었던 엄마는, 정작 당신은 집을 떠나는 게 싫고 여행을 별로라고 생각했던 일하는 여성인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인 나에게 걸스카웃의 뒤뜰야영을 허락했다. 말 그대로 초등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토욜부터 일오일까지의 체류가 그것이었는데 1박2일에 필요한 도구는 대원들끼리 정하는 방식이었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코펠이나 버너가 없던 내가 버너 당번이 되어서 집에서 쓰던 곤로를 가져오기로 했는데 운동장 멀리서 할머니가 머리에 지고 온 석유곤로와 아지랑이를.. 친구는 또 어떠했나. 코펄대신 솥을 보자기에 싸서 왔다. 설익은 밥이라도 밥물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우뚱대던 어린 소년소녀들이 모여서 밥을 나누어 먹었던 경험은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가 되었다. 그곳에 자연이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필요한 만큼 쌀을 씻고 부족한 것은 누리려고 하지 않고 없는 것은 자연에서 구하고 불편한 것은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삶의 흔적.
아이들에게 교육이란 이런 차원이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