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밤에 잠을 그 정도로 못 자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 깊은 수면을 못하는 거예요.
잘 자야 건강하고 아픈 곳도 줄어들지요. 잠이 너무 안 오는 날만이라도 적절하게 수면제 처방받으셔야 해요.
약도 종류별로 있거든요.
수면을 유도하는 약.
깊은 잠을 돕는 약.
소변 좀 지리면 어때요. 빨면 되지. 그것보다 잠을 선택하세요.
출근길 엄마에게 카톡을 보낸다.
밤새 화장실에 다니시는 엄마를 곁에서 지켜보니 거의 사투에 가깝다. 저러시면 안 되는데.. 요양보호사로서 판단하건대 엄마는 밤새 가수면 상태다. 매일 밤 이렇게 얕은 잠을 주무신다면 다만 서너 시간 만이라도 숙면을 하시도록 해야 하는데 당신은 당뇨며 고혈압 약으로 하루에 복용하는 약이 너무 많아서 불면증이나 요실금에 듣는 약을 거부하신다.
억지로 드시게 할 수는 없지만 뭐랄까.. 푹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일본 출판사에서 의뢰한 '한국의 미'에 대해 쓰고자 했던 마음이 무기력해졌다고 할까..
또 엄마 탓을 한다.
어쨌든 엄마가 아픈 걸 지켜보는 딸은 밤새 누워서만 글을 썼다. 무의식이라는 원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