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족의 돌봄화

by 이은주

아침에 엄마가 손가방을 챙겨 집에 가셨다. 집에 가시고 싶을 때는 붙잡아도 소용없다. 달이 차고 기울듯 오고 싶으실 때 오고 가고 싶으실 때 가시는 생의 주기라고 할까.
엄마의 점심도시락(당뇨라 자주 허기지신다. 안 드시면 저혈당 쇼크로 고생)을 챙겨드리고 빠이빠이를 하고 뒤도는 순간부터 가족단톡방에 엄마의 이동을 알린다. 엄마의 이동은 계획되지 않았기에 엄마를 만나러 올 남동생 가족은 주말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
함께 생활하게 될 조카딸에게는 엄마의 장을 보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단백질 식단을 부탁한다. 적어도 하루 한끼는 함께하라고. 엄마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내면의 회복을 꿈꾼다.

매거진의 이전글입맛이 없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