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책부자

by 이은주

어제는 긴급돌봄 선생님과 긴 통화를 했다. 속상해서 울었다. 부정적인 피드백. 게다가 일요일 놀이터에서 논 친구엄마도 긴 통화를 하셨나보다. 정명이가 컴퓨터하는 친구의 목에 팔을 감고 잡아당겼다던데.. 통화 중에 정명이를 힐긋 보니 곤란한 눈치다. 전화를 끊고 눈물을 닦는데 훈육을 하기도 전에 듣기 싫다는 듯 귀를 막는다. 야단났네..
'약한 친구가 아팠겠다.' '혼자서도 놀 수 있으면 좋겠다. 책도 읽고 종이접기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를 좁은 공간에 맡기고 아이에게만 조용히 놀아라, 친구들이 안 놀아주고 각자 놀고 있으면 너도 혼자 놀아라 하고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닌가. 잘못된 가르침을 코로나 시대가 승인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혼자 놀지 못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욕구를 잠재우기 위해 돌봄선생님과 작전을 짰다.
그것은 책읽는 정명이를 칭찬해 주는 일이다.
부디 이 작전이 성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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