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친구가 된다

by 이은주

정명이 친구 어머니로부터 정성이 깃든 편지를 받고 초등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이후 처음으로 기뻤다. 정명이에게 학교에서 오늘은 어떤 하루였는가 물었더니 체육시간에 동이가 '너 피구 잘해?'하고 물어서 '응' 했다고 전한다(실로 대화다운 대화를 했구나!).
동이가 공을 무서워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정명이에게 제안을 했다. '친구야 공이 무서우면 내 뒤에 숨어'라고 하면 동이가 기뻐할 거야. 정명이는 태권도에서 즐거운 시간에 피구를 많이 해봤으니까 피구 잘 하지? 그리고 공을 잡았을 때 한번 정도 동이에게 양보해봐. '동이야 한번 던져봐'하고.
정명이의 마음에 어느 정도 내 제안이 닿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친구가 된다는 걸 스스로 알아 갈 것이다.

* * *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짐작이 될 것 같습니다. 정명이가 부디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이는 오늘 집에 오면서 한껏 들떠있었습니다. 이미 돌봄선생님을 통해서 동이가 정명이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실을 미리 들었지만 모르는 척 무슨 좋은 일 있냐는 질문에 정명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며 믿을 수 없다고 환희 웃어보입니다.
아이들의 순진함처럼 티없는 사이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저도 많이 신경 쓰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20.06.15
동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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