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돌봄 이대로 괜찮을까?

by 이은주

일요일 오전 손자와 나는 463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환승해서 남산도서관에 도서반납을 하기 위해서.
손자는 e북을 읽는 내 곁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5분 남았어요. 3분. 곧 와요.'하고 중계방송을 해주었다.

나는 크면 버스 기사가 될 거예요.
그래? 그거 좋은데. 그럼 넌 남산도서관 가는 버스를 운전하렴. 아침이면 날 태워줄래?
예. 돈을 벌면 고모에게 책을 사줄게요.
그리고?
음 택배로 뭘 시키고, 또 맛있는 것도 사주고.
엄청 신나겠는 걸.

바람이 시원했다. 우리는 버스에 흔들리며 이동을 하는 동안 각자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바람만이 알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긴급돌봄 이대로 괜찮을까에 대한 글을 구상했다. 코로나19로 집에 갖힌 아이들, 아니 뛰어놀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들의 우울을 인터뷰하고 싶다. 그것도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는 학부모들도 고립감 내지는 불안을 느끼지 않을까. 돌봄선생님은 또 어떤가. 아이들을 하루종일 좁은 공간에서 돌보는 고충. 학교는 긴급돌봄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어떤 식으로 문제해결을 하고 있을까. 이런 문제들이 거론되어야 마땅하다. 돌봄교사의 인원보충으로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하여야 한다.


빈부격차로 인한 학습상황도 심각할 것이다. 이것을 보충하기 위한 과제물이 늘어난다고 해서 가정내 결과물이 좋을 수도 없다. 학교가 나서지 않으면 학부모라도 나서야 하지 않을까. 긴급돌봄을 위한 학부모 지킴이. 긴급돌봄 일손이 부족하면 일일 봉사라도 자처하겠다. 내 아이를 맡기는 일이니까. 요양원에서도 봉사를 하는데 하물며 학교 긴급돌봄에서는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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